성인 배우에 본인과 관계 입막음 시도, 13만달러 지급 의혹
뉴욕 맨해튼 대배심, 기소결정… 차기 미 대선 영향 미칠 듯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2024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공화당의 대선후보 경선에 뛰어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역대 미국 전·현직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형사 기소됐다.
31일 뉴욕타임스, AP통신 등 복수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성인 배우에게 성추문 입막음을 위해 돈을 지급했다는 의혹을 받았고 이에 뉴욕 맨해튼 대배심은 그의 기소를 결정했다.
현재 맨해튼 지방검찰청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6년 대선을 앞두고 전직 포르노 배우의 성관계 폭로를 막기 위해 13만달러를 지급한 정황을 포착하고 관련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공소장이 나오면 그가 받는 구체적 혐의가 드러날 전망으로 차기 미국 대선에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사상 첫 전직 대통령 기소 자체만으로도 공화당을 지지하는 보수층 이탈 등을 자극하고 유권자들 표심을 가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장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검찰과 협의를 거쳐 이른 시일 내 맨해튼 지검에 출석해 형식적인 체포 상태에서 법원으로 이동, 기소인부절차를 진행하고 공소 사실 인정 여부에 대해 답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자신과 성관계를 맺은 배우가 지난 대선 직전 언론과 접촉한다는 소문을 듣고 개인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을 침묵을 지키는 대가로 돈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 과정에서 가족기업인 트럼프그룹을 통해 13만달러를 변제하면서 회사 내부 문건에 ‘법률 자문 비용’이라고 기재해 기업 문서도 조작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를 금지한 뉴욕주 법률을 위반한 혐의 등으로 그의 기소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이에 현지 다수 언론에선 그가 피고인처럼 수갑을 차고 포토라인에 설지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와 관련 ‘마녀사냥’이라고 주장하면서 셩명을 통해 “정치적 박해로 역사상 가장 높은 수준의 선거 개입”이라며 “미국인들은 급진 좌파가 여기에서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정확히 인지했으며, 모두가 이를 목도했다”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