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포스코퓨처엠이 극내 배터리 업계 가운데 처음으로 ‘한국형 녹색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금액도 수요예측 흥행으로 최초 계획한 1500억원 대비 두배 많은 3000억원 규모의 채권이 발행될 전망이다.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글로벌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자금 시장 유동성이 축소된 상황에 투자금이 몰린 것은 기술과 포스코그룹 내 원료부터 소재 생산까지 이르는 풀 밸류체인 확보와 같은 차별화된 사업 경쟁력, 녹색채권에 높은 관심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21일 포스코퓨처엠에 따르면 한국형 녹색채권은 기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과 달리 올해부터 시행하는 녹색분류체계(K-택소노미)를 적용한 회사채로 발행자금의 활용 범위는 6대 환경목표에 맞춰졌다.
이에 채권을 발행하는 회사는 온실가스 감축을 비롯한 ▲기후변화적응 ▲물의 지속가능한 보전 ▲순환경제로의 전환 ▲오염 방지 및 관리 ▲생물다양성 보전 등의 목표 중 하나 이상에 기여하고, 다른 환경목표에 피해를 주지 않아야 한다.
포스코퓨처엠은 발행자금 전액을 포항 NCMA, NCA 양극재 공장 시설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으로 해당 사업이 6대 환경목표 중 온실가스 감축 부문의 혁신품목 소재, 부품, 장비 제조 경제활동으로 분류돼 한국형 녹색채권 발행 적격판정을 받았다.
환경부는 이와 관련 한국형 녹색채권 활성화를 위해 채권 발행 기업에 연간 최대 3억원의 이자 비용을 지원할 예정이다. 회사는 환겨경부로부터 이자 지원을 받는 등 자금조달 과정에서 비용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앞서 지난 19일 이뤄진 채권 수요예측 결과 배터리소재 사업의 높은 성장성과 신용등급(AA-)에 힘입어 모집금액의 7.1배에 달하는 1조600억원의 자금이 몰렸고, 회사는 채권 발행 규모를 2배로 증액하기로 했다.
포스코퓨처엠 윤덕일 기획지원본부장(부사장)은 “올해 2월 ESG채권 발행에 이어 한국형 녹색채권 발행으로 회사의 성장성뿐 아니라 친환경사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와 인정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기업시민 경영이념과 친환경 미래 소재 기업으로의 전환을 지속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발행되는 채권은 만기 3년물 2000억원, 만기 5년물 1000억원으로 구성됐고, 3000억원 모두 개별민평금리 보다 낮은 금리가 적용됐다. 실제 만기 3년물은 개별민평금리 대비 -0.09%p, 만기 5년물은 -0.21%p 로 발행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