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워싱턴 선언에 일본 참여 배제하지 않겠다"

[서울와이어 김종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 한국 전문가의 현장 시찰에 합의했다.
기시다 총리는 역대내각의 역사인식을 계승하겠다고 밝히고, 강제 징용 문제에 대해서는 "많은 분이 겪은 고통에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7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정상회담을 한뒤 공동 기자회견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문제와 관련 "한국 시찰단의 현장 파견에 합의했다"고 밝혔고, 기시다 총리는 "한국의 APLS 처리수(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에 대한 우려를 잘 안다"면서 "한국 대표단의 후쿠시마 원전 시찰을 수용하겠다"고 했다.
양국 정상은 기시다 총리의 히로시마 방문 계기에 히로시마 평화공원에 있는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함께 찾아 참배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발표한) 워싱턴 선언에 일본 참여를 배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경제 문제와 관련해서는 "일본의 한국에 대한 화이트리스트 원상회복절차 이행을 확인했다"면서 "반도체 제조와 일본의 소부장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우주, 양자, AI, 디지털 바이오, 미래소재 등 첨단 과학기술 분야에 대한 공동연구와 R&D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기시다 총리는 식민지 지배 등 과거사 문제와 관련 "역내 내각의 역사인식 계승 입장에서 흔들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역대 내각의 사죄와 반성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뜻이다.
징용 피해자 문제에 대해서는 "많은 분의 힘들고 슬픈 경험을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했다.
북한 핵 문제에 대해서는 "한미일이 억지력 강화에 일치하고 있다"면서 "한미일이 핵 억지 협의체를 통해 여러 논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 모두 발언에서 "(한일) 양국이 과거사가 완전히 정리되지 않으면 미래 협력을 위해 한발자국도 내디딜 수 없다는 인식에서는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좋은 변화의 흐름은 처음 만들기 힘들지만 일단 만들어지면 대세가 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지금의 한일관계 흐름이 바로 그런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일관계에 본격적인 개선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며 "과거 양국 관계가 좋았던 시절을 넘어 더 좋은 시절을 만들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