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자씨와 손자 전우원씨 (사진, MBC 홈페이지 방송 화면서 갈무리)
이순자씨와 손자 전우원씨 (사진, MBC 홈페이지 방송 화면서 갈무리)

[서울와이어]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이자 전우원씨의 할머니인 이순자씨가 가족 비리를 폭로한 손자를 강하게 질책한 사실이 공개됐다.

10일 MBC방송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MBC PD수첩에서 제작진이 전우원씨의 비자금 폭로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이순자씨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이 씨는 "(16년 전 집을 떠날 당시) 겨우 열한 살. 그 아이가 폭로하는 내용은 모두 그 어미가 제공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막대한 위자료를 받고 이혼한 사람이 무슨 목적으로 병든 아들을 사지로 몰고가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한국에 날아온 우원씨가 '할머니 뵈러 왔다. 사랑한다'라는 메시지를 보내자 이순자씨는 손자를 꾸짖는 문자를 보냈다.

이씨는 "너의 기억의 출처는 모두 16년전 우리집을 떠난 너의 어미로부터 온 것인 듯하니 한번 물어보라"고 했다.

이어 "마약에 손을 대고 해롱거리는 것도 모자라 할아버지 얼굴에 먹칠을 했냐"고 질책했다.

그러면서 "5.18 때는 태어나지도 않은 너는 주제넘게 아무데나 나서지 말고 자신에게 떨어진 일이나 잘 처리하도록 해라"라고 말했다.

MBC는 우원씨가 미국에서 처음 가족 비리를 폭로했을 때 이 씨는 문자를 보내 "돌아와라. 제발 이 할미 품으로. 이 할미도 유방암 2기라 얼마나 오래 살 수 있을지 모르겠다만 함께 최선을..."이라고  회유성 문제를 보낸 바 있다고 전했다.

우원씨는 "할머니 만나면 잘 지내셨냐고, 비자금 관련해서 하실 말씀 있으시냐고, 제가 거짓말 하는 거 같은지 아니면 진짜 제가 미쳤다고 생각하는지 묻고 싶었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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