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돈 잃자 화 주체 못하고 흉기 난동
평소 친분 있던 60대·70대 이웃 살해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경기 시흥에서 같은 아파트에 사는 이웃 3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2명을 숨지게 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시흥경찰서는 살인 및 살인미수, 살인예비, 특수협박 등 혐의로 30대 중국 국적 남성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A씨는 전날 오후 8시쯤 시흥시 소재 영구 임대아파트 4층에서 이웃인 40대 B씨를 흉기로 찌른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이어 13층으로 올라가 다른 이웃 70대 여성 C씨, 60대 D씨를 잇달아 흉기로 찌른 혐의도 받는다.
이 사건으로 C씨와 D씨가 숨졌고 B씨는 크게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A씨 범행은 인터넷 도박이 원인인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B씨의 소개로 인터넷 도박에 손을 대 8000만원을 잃었다. 사건 당일에도 100만원가량을 추가로 잃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이에 화가 나 B씨와 다퉜고 결국 흉기를 휘둘렀다는 게 A씨 주장이다.
범행 직후 B씨가 사망한 줄 알았던 A씨는 평소 감정이 좋지 않았던 다른 이웃들까지 찾아 범행을 결심했다. A씨는 우선 7층과 14층의 이웃에게 찾아갔으나 두 집 모두 사람이 없자 13층으로 가 C씨를 살해하고 그 옆집의 D씨 역시 살해했다.
A씨는 인터넷 도박을 하기 위해 종종 C씨 휴대전화를 빌려 썼으며 D씨와는 가끔 화투 놀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C씨와 D씨를 범행 대상으로 삼은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서는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다.
A씨는 이후 아파트 밖으로 나가 한 초등학교 앞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택시를 불러달라”고 요구하며 협박했다. 학생들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이날 오후 8시55분쯤 A씨가 흉기를 소지한 것을 확인해 특수협박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A씨는 경찰에서 “오늘 내가 사람을 3명 죽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진술에 따라 경찰은 추궁을 이어가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A씨는 10여년 전 한국 영주권을 획득했으며 사건이 발생한 영구 임대아파트 7층에 혼자 살아온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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