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금감원, 사건 실체 밝히기 위해 수사기관에 고발

한국은행은 유사 사례 재발 방지를 위해 같은 날 필기시험을 실시하는 기관과 협조해 대리시험 등 부정행위 차단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한국은행은 유사 사례 재발 방지를 위해 같은 날 필기시험을 실시하는 기관과 협조해 대리시험 등 부정행위 차단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이재형 기자] 지난해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 취업을 동시에 준비했던 한은 직원이 쌍둥이 형을 금감원 필기시험에 대리 응시하도록 한 사실이 적발돼 형사 고발됐다.

18일 한은과 금감원에 따르면 한은에 올해 입행한 직원 A씨는 지난해 하반기 치러진 한은과 금감원 신입 직원 채용에 이중으로 지원했다.

두 기관의 필기시험이 같은 날에 실시되자 A씨는 본인이 한은 시험에 응시하고 금감원 필기시험에는 쌍둥이 형이 대리 응시하도록 했다.

A씨의 쌍둥이 형은 금감원 1차 필기시험에 합격했고, 이후 금감원 2차 필기시험과 1차 면접 전형에는 A씨가 직접 응시해 합격했다. A씨는 한은으로부터 최종 합격통보를 받아 금감원 2차 면접에는 응시하지 않았다.

올해 한은에 정식 입행해 근무하던 A씨의 이같은 행각은 한은 자체 조사에 의해 적발됐다. 한은과 금감원은 사건 실체를 명확히 밝히기 위해 A씨를 수사기관에 고발했다. 

한은은 A씨에 대한 자체 조사 결과와 수사기관의 수사 결과 등에 따라 엄중한 징계조치를 취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유사 사례 재발 방지를 위해 같은 날 필기시험을 실시하는 기관과 협조해 대리시험 등 부정행위 차단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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