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거리 탄도미사일 동해상으로 날려
'최대규모' 한·미 화력격멸훈련 규탄
한미일 "다수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

북한의 미사일 발사 훈련 모습. 사진=연합뉴스
북한의 미사일 발사 훈련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북한이 고체연료 ICBM 화성-18형 시험발사 63일 만에 재차 도발을 감행했다. 한미 연합 화력격멸훈련에 대한 반발로 보인다. 

16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우리 군은 지난 15일 오후 7시25분과 37분쯤 각각 북한 평양 순안 일대에서 발사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을 포착했다. 미사일은 약 780km를 날아 동해상에 떨어졌다. 

북한의 도발은 윤석열 대통령이 전날 경기 포천에 자리한 승진과학화훈련장에서 7년 만에 열린 역대 최대규모의 한미 연합·합동 화력격멸훈련에 참석한 것에 대한 반발로 해석된다.

한미는 이번 훈련에서 대북억제력 과시를 위해 F-35A, K9자주포, 미국측 F-16과 그레이 이글 무인기 등 첨단전력 610여대를 총동원했다. 

71개 부대 2500여명의 한미 군 장병도 참가해 북한의 도발 시나리오를 적용한 실기동·실사격 훈련으로 연합·합동작전 수행 능력을 점검했다.  

북한은 이에 즉각 반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북한 국방성 대변인 명의의 경고 입장을 발표했다. 북한은 입장문을 통해 이번 훈련을 반공화국 적대적 군사훈련이라고 규정하면서 군사적 긴장을 야기하는 도발적이며 무책임한 행동을 ‘엄중 경고’한다고 밝혔다. 

한미일 3국도 미사일 도발 소식이 전해지자 즉각적인 공동 규탄 성명을 냈다.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 아키바 다케오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 등은 미사일 발사에 대해서 “다수 유엔 안보리 결의의 명백한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의 불법적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이 지역, 국제 평화와 안보, 국제 비확산 체제에 미치는 위협을 보여준다”며 모든 국가가 대북 유엔 안보리 결의에 동참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들은 3국 간 협력체계 강화 방침을 재확인하면서 “한미일 협력이 북한의 도발로 흔들리지 않는 것은 물론 북한이 지속적 도발이 아닌 외교의 길을 택해야 한다는 믿음을 공유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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