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계획 응답 43.9% 불과… 무계획 19.8% 차지
돈 없어서 계획 못세워… "휴가 사용 인식전환 필요해"

올해 여름 휴가 계획이 있다는 응답자는 10명 중 4명에 그쳤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올해 여름 휴가 계획이 있다는 응답자는 10명 중 4명에 그쳤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직장인 5명 중 1명은 ‘경제적 이유’로 이번 여름휴가를 포기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3일 시민단체 직장갑질119가 전국 만 19세 이상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여름휴가 계획이 있다는 응답자는 43.9%에 그쳤다. 아직 정하지 못했다는 직장인이 36.3%, 아예 계획이 없다는 응답이 19.8%였다.

비정규직 또는 5인 미만의 소규모 사업장에서 일하거나 급여가 낮을수록 휴가 계획을 세웠다고 답한 비율이 낮았다. 비정규직이고 노동조합이 없고 회사 규모가 작고 직급이 낮고 급여가 낮은 노동자일수록 휴가를 포기하거나 휴가 계획을 유보하는 경향을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5인 미만 사업장의 노동자(33.3%)와 300인 이상 사업장의 노동자(57.1%)의 ‘휴가 계획이 있다’는 응답률 격차는 23.8% 포인트였다. 비정규직(67.9%), 5인 미만(69.2%) 사업장 노동자는 경제적 여유가 없다는 응답이 정규직(57.0%), 300인 이상 노동자(56.4%)보다 상대적으로 더 높았다.

여름휴가를 포기하거나 계획을 유보한 응답자 561명에게 이유를 묻자 '휴가를 갈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라는 답변이 61.9%에 달했다. 이어 ▲바쁜 업무로 휴가 사용 후 업무 과중이 걱정돼서(17.8%) ▲연차 유급 휴가가 없거나 부족해서(12.8%) ▲휴가를 사용할 경우 회사에 눈치가 보여서(7.5%) 등 순이었다.

최혜인 직장갑질119 야근갑질특별위원회 노무사는 “일 중심 사회에서 사람 중심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노동자가 필요할 때 연차유급휴가를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부득이하게 휴가를 사용하는 것을 넘어 단지 휴식을 위해서도 휴가 사용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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