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재권 교수 육군 참모총장 공관 다녀간 정황 포착
'천공'으로 오인했을 가능성 열여두고 수사 진행 중
대통령실 "'허위 무속 프레임' 주장 유감으로 생각"

경찰 수사 결과 백재권 교수가 육군참모총장 공관에 다녀관 정황이 확인됐다. 사진=백재권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 교수 유튜브 갈무리 캡처
경찰 수사 결과 백재권 교수가 육군참모총장 공관에 다녀관 정황이 확인됐다. 사진=백재권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 교수 유튜브 갈무리 캡처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역술가 ‘천공’의 대통령 관저 선정 개입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이 천공의 관저 부지 선정 개입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잠정 결론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최근 백재권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 교수가 육군참모총장 공관에 다녀간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대통령 경호처에서 제공한 공관 폐쇄회로(CC)TV 영상을 디지털 포렌식으로 분석했다.

경찰은 당시 방문객 및 이들과 접촉한 군 관계자들을 조사해 백 교수의 출입 사실을 확인했다. 백 교수가 청와대 용산 이전 태스크포스(TF) 팀장이던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과 부팀장이던 김용현 경호처장과 함께 공관을 방문한 것으로 보는 중이다.

경찰은 백 교수가 천공처럼 수염을 기른 사실로 미뤄볼 때, 이를 군 관계자들이 천공으로 오인했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수사 중이다. 풍수·지리 전문가로 알려진 백 교수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청와대 이전 작업에도 관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백 교수는 2017년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이던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대선 경선 후보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부부를 각각 만났다고 언론에서 밝혔다. 경찰은 올 4월  CCTV 분석을 마친 후 천공 관련 영상은 전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올 2월 천공이 새 대통령 관저 결정 과정에 관여했다는 취지의 의혹을 제기한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과 이를 보도한 언론 매체를 고발했다. 군 검찰은 지난 12일 군사기밀을 누출한 혐의(군사기밀보호법 위반 등)로 부 전 대변인을 불구속 기소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일각에서 천공이 국정 운영에 깊숙이 개입하고 있는 것처럼 ‘허위 무속 프레임’을 씌워 온 것에 대해서는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조만간 대통령실 관저 이전 개입 의혹과 관련한 수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민주당은 풍수지리가 국정에 개입한 것에 대해 대통령실의 공식 해명을 촉구하고 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22일 브리핑에서 “풍수지리가로 알려진 백씨가 대통령 관저 선정 과정에 개입했다는 보도는 충격적”이라며 “대통령의 관저를 선정하는 것은 개인이 부동산을 둘러보러 다니는 것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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