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적·사회적 물의가 일어난 만큼 원점에서 새 출발하겠다"
검찰, 입장문 포함 여러 정황 검토 후 기소 여부 결정 전망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자녀들의 기소 여부 검토 위기 속 사과문을 올렸다. 사진=이태구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자녀들의 기소 여부 검토 위기 속 사과문을 올렸다. 사진=이태구 기자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검찰이 ‘자녀 입시비리’ 공범 혐의를 받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들의 기소 여부를 검토하는 가운데 조 전 장관이 국민에게 사과했다.

조 전 장관과 정경심 전 교수는 언론 입장문을 통해 “저희 자식들은 입시비리 혐의로 기소되거나 유죄판결이 난 사안과 연결된 학위와 자격을 모두 포기 또는 반납했으며 관련 소송도 취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법적·사회적 물의가 일어난 사안인 만큼 자성하는 차원에서 다 버리고 원점에서 새 출발 하겠다는 의미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부모의 불찰과 잘못이 있었음을 자성하고 이번 기회에 다시 국민에게 송구하다는 말씀을 전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저희 딸의 검찰 조사 이후 검찰은 언론을 통해 부모도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피고인이 기소 사실에 대해 법정 바깥에서 입장을 표명하는 것은 이례적이지만 검찰의 요구를 존중한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들의 구체적인 혐의 사실과 각자의 관여에 대해서는 문제 서류의 작성·발급·제출 과정이 어떠했는지, 이 과정에서 부모 각자의 관여는 어떠했는지 법정 심리에서 진솔하게 밝히고 소명하겠다고 약속했다. 각각 그에 상응하는 도의적·법적 책임을 지겠다고 했다.

앞서 조 전 장관 측은 지난 17일 열린 항소심 첫 재판에서 “당시 생업에 종사하고 왕성하게 사회 활동을 하고 있어 딸 조민씨 입시에 대해 일거수일투족을 알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는 취지로 공모 혐의를 부인했다.

검찰 관계자는 지난 21일 “조 전 장관이 밝힌 입장은 조민씨 조사과정에서 확인한 내용과는 다른 부분이 있다”며 “진지한 반성이라는 부분을 고려할 때 가족관계인 공범들 사이에 행위 분담이나 공모 경위에 명확한 의사 표현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이날 조 전 장관 부부의 입장문을 포함 여러 정황을 검토한 후 조민, 조원 씨의 기소 여부 등 처분 방향을 두고 고심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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