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이 보유한 사선 67척 중 1척을 제외한 99% 선박이 운항에 적합한 A~D등급 예비 판정을 받았다. 이는 글로벌 평균을 크게 상회한 수치다. 사진=HMM 제공
HMM이 보유한 사선 67척 중 1척을 제외한 99% 선박이 운항에 적합한 A~D등급 예비 판정을 받았다. 이는 글로벌 평균을 크게 상회한 수치다. 사진=HMM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HMM이 보유한 선박 중 99%가 온실가스 배출 억제를 위해 시행중인 탄소집약도지수(CII, Carbon Intensity Index) 규제에 충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HMM에 따르면 CII는 국제해사기구(IMO)가 시행하는 환경규제로 1톤의 화물을 1해리(1852m) 운송하는데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량을 연료사용량, 운항거리 등 선박 운항정보를 활용해 지수화한 수치다.

IMO는 이와 관련 2023년 운항 실적을 바탕으로 다음해인 2024년부터 CII 등급을 적용해 탄소 배출을 관리하고, 일정 이상의 탄소를 배출하는 선박 운항을 제한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에 전세계 5000톤 이상 선박은 1년간 운항정보를 바탕으로 A~E등급을 부여받게 된다. 3년 연속 D등급 또는 1년간 E등급을 받은 선박은 C등급에 맞춘 시정계획을 승인받기 전까지 운항이 제한될 수 있다.

앞서 HMM은 CII 규제 대응을 위해 자체적 CII 시뮬레이션 및 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으며, 상반기 운항실적을 기준으로 최근 인증기관인 한국선급(KR)에 검증을 의뢰했다.

한국선급은 온실가스 포털시스템인 ‘KR GEARs’를 통해 검증을 진행했다. 그 결과 HMM이 직접 보유한 사선 67척 중 1척을 제외한 99% 선박이 운항에 적합한 A~D등급 예비 판정을 받았다.

이는 글로벌 평균을 크게 상회한 수치로 HMM이 친환경 선사로 도약하고 있음을 입증한 결과로 평가된다. E등급을 받은 벌크선 1척의 경우도 선속 조정과 바이오 연료 사용 등을 통해 등급 개선이 가능할 전망이다. 

사측은 우수한 CII 등급은 고도화된 데이터 기반 선박 에너지효율 관리와 항로 특성별 운항계획을 통해 항내 체류시간(컨테이너선 기준)을 기존 대비 11.1% 단축한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현재 HMM은 저속 운항, 고효율 프로펠러 교체 등 에너지 절감을 위한 다양한 활동도 펼치고 있다. 회사는 이와 함께 바이오 연료 도입 확대, 선체 저항을 줄이는 프리미엄 도료(선박 표면에 사용되는 페인트) 사용 등을 통해서도 CII 규제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HMM 관계자는 “앞으로는 친환경 규제 대응 여부가 글로벌 선사의 경쟁력으로 나타나는 만큼 선제적인 노력을 통해 친환경 선사로 발돋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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