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증권, 국내 엔터 빅4 일제히 '매수' 의견

[서울와이어 박동인 기자] 최근 교보증권이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와 하이브, YG엔터테인먼트(와이지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JYP Ent.) 등 엔터사 빅 4를 향한 긍정적인 분석을 내놓아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SM엔터테인먼트와 하이브의 경우 사업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높이고, YG엔터테인먼트와 JYP엔터테인먼트는 온·오프라인 콘서트를 열어 인지도 확대에 주력하는 등 국내 시장뿐 아니라 해외 수익을 목표로 삼았다.
◆인지도 넓히고 자회사 정리하는 '에스엠'
SM엔터테인먼트는 동종업계 대비 낮은 미국 내 인지도를 다방면에서 확대 시도하고 신인 그룹과 연결 자회사 정리 등 엔터 핵심 회사로서의 정체성 확립에 주력한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지난 4일 데뷔한 라이즈(RIIZE)는 소니 뮤직 엔터테인먼트(SME) 산하 미국 레이블과 파트너십을 체결해 그간 약점으로 평가받던 미국 내 인지도 개선을 위한 움직임을 보였다.
또 에스파의 4분기 피지컬 영어싱글 발매와 NCT DREAM의 ‘빌보드200’ 진입, 지속적인 해외 레이블 인수 검토 등 낮은 인지도를 타개하기 위한 역량을 집중한다.
내년에는 신인 걸그룹과 버추얼 아이돌 나이비스(naevies)가 데뷔 예정이다. 최근 버추얼 아이돌의 성장세를 봤을 때 대중의 편견과 달리 의외의 흥행카드 될 수 있다는 평가다.
SM 3.0 플랜에서 밝힌 연결 자회사 정리도 순항이다. 본업과 연관이 적은 자회사(C&C, 키이스트 등)는 꾸준히 매각을 시도하면서 무분별하게 난립했던 과거와 달리 엔터 핵심 비즈니스 회사로의 정체성을 강화한다.
교보증권은 SM엔터테인먼트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를 18만원으로 유지했다. 하이브의 지난 11일 주가는 종가 기준 13만4200원이다.
◆프리미엄시장 선도하는 '하이브'
하이브는 최근 SM엔터테인먼트와 협력 자사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에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 13팀을 합류시켰다. 이로써 월간 활성 사용자(MAU)와 결제금액 상승으로 위버스의 가치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하이브와 CJ ENM이 합작해 세운 빌리프랩의 지분을 하이브가 전량 인수하면서 엔하이픈, 아일릿(데뷔 예정) 등 빌리프랩 소속 아티스트의 손익이 영업외손익에서 영업이익으로 분류돼 수익성이 늘어난다는 분석이다. 올해 예정된 엔하이픈 앨범 발매와 돔·스타디움 투어로 하이브는 23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기대한다.
또한 4분기에는 정국, 세븐틴, TXT, 엔하이픈, 르세라핌의 컴백으로 모멘텀 집중과 위버스 멤버십 도입, 뉴진스 첫 단독 콘서트로 내년 예상 영업이익이 3521억원이 될 것이라 분석했다.
박성국 교보증권 연구원은 “프리미엄시장인 미국에서의 성공으로 하이브의 지식재산권(IP)이 할인·할증되는 부분이 있다”며 “다만 동종업계 대비 높은 미국 노출도는 하이브가 인수한 이타카홀딩스의 인적자원과 네트워크에 따른 것으로 레이블 투자를 평가절하하는 것은 섣부를수 있다”고 말했다.
교보증권은 하이브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1만5000원을 유지했다. 하이브의 11일 주가는 종가 기준 24만4500원이다.
◆월드투어로 수익 창출하는 '와이지'
YG엔터테인먼트는 소속 아티스트의 월드투어와 온라인 콘서트를 통한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
오는 16~17일 블랙핑크 서울 피날레 콘서트 2회(3만5000명) 추가 개최로 지난해 10월 시작된 187만명 규모의 월드투어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마지막 콘서트의 경우 이번 66회 월드투어 가운데 처음으로 온라인 스트리밍을 병행한다.
최근 시행된 온라인 콘서트는 2021년으로 당시 28만명의 유료시청자 기록하며 현재까지도 경신되지 않은 디지털콘텐츠 분기매출 224억원 기록했다. 다만 무관중으로 시행된 만큼 수익성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콘서트는 오프라인인데다 온라인 스트리밍까지 추가됐다. 과거 대비 인지도가 더 성장한 블랙핑크의 팬덤을 고려했을 때 시청자수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으며 매출액도 늘어난다는 분석이다.
또한 7년 만에 선보이는 걸그룹 베이비몬스터가 4분기 데뷔한다. 이미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팬덤을 확보한 베이비몬스터는 데뷔부터 높은 앨범판매량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데뷔 이전부터 유튜브 구독자가 309만명에 달하기 때문에 프로모션에 드는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박 전문가는 YG엔터테이먼트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0만2000원을 유지했다. 하이브의 11일 주가는 종가 기준 7만9900원이다.
◆아티스트 성장으로 매출 반등 'JYP Ent.'
JYP엔터테인먼트의 경우 돔·스타디움 투어가 가능할 정도로 성장한 트와이스와 스트레이키즈의 발전은 고무적이나 동종업계 대비 낮은 화제성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JYP JAPAN POPUP STORE 2023’과 트와이스, 스트레이키즈, 니쥬(NiziU)의 콘서트에 90만명을 모객해 MD와 퍼블리싱 매출 정산으로 라이선싱 실적 반등이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로 높아진 시장 눈높이를 줄곧 하회해 주가가 부진했으나 한 분기 마진 훼손에 따른 구조적 수익성 정체로 판단하기는 이르다”며 “리퍼블릭 레코즈와의 파트너십으로 두 IP를 정상급으로 올린 JYP엔터테인먼트의 시스템을 고려하면 언제든 모멘텀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교보증권은 JYP엔터테인먼트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6만원을 유지했다. 하이브의 11일 주가는 종가 기준 10만6300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