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올해 들어 18.49% 하락, 고점 대비 46.5%↓
중국 경기침체 '직격탄'… 할인 판매에도 재고 못털어내

나이키가 재고관리 처리에 여러움을 겪으면서 시총이 급격히 하락했다. 사진=픽사베이
나이키가 재고관리 처리에 여러움을 겪으면서 시총이 급격히 하락했다. 사진=픽사베이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중국 소비 부진에 고전하고 있는 나이키가 감당안되는 재고를 처리하지 못하면서 시가총액이 2년 만에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13일 미국 증시에 따르면 나이키 주가는 올해 들어 18.49% 하락했다. 현재 나이키의 시가총액은 1480억달러(196조원)로 2021년 고점인 2768억달러(377조원) 대비 46.5% 하락했다. 그동안 나이키 실적 중심에 섰던 중국시장 수요 저하가 주가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나이키의 연간 국가별 매출액 비율을 보면 미국이 33.3%로 가장 높고 중국(15.1%)이 다음이다. 나이키의 미국 회계연도 기준 올 3~5월 중국시장 매출액은 18억1000만달러로 직전 분기(19억9400만달러) 대비 감소했다. 중국 시장 매출액은 지난해 3분기 21억6000만달러를 기록한 이후 6개 분기 연속 20억달러를 밑돌았다.

나이키는 실적 방어를 위해 할인 판매를 통해 돌파구를 찾았으나 중국시장 둔화가 현실화되면서 오히려 재고가 쌓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키의 올해 재고자산은 84억달러로 전년 동기 수치(84억달러) 대비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

재고자산이 늘면 관리 비용이 자연스레 증가하는 효과가 발생해 현금흐름이 악화된다. 기업들도 재고자산 증가분만큼을 현금 흐름에서 제외하고 회계 처리를 한다. 재고가 지속적으로 쌓이게 되면 재고를 털기 위해 할인 판매로 이어져 수익성 악화로도 연결된다.

시장에서는 이달 발표되는 소매업체 풋락커의 실적발표가 나이키에 중대한 신호를 줄 것이라고 내다본다. 풋락커는 운동용품의 65%를 나이키에서 구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이키는 시총 회복을 위해 할인판매를 지속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쌓이는 재고를 털기 위한 더 확실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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