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성 선제골 지켜 사우디 평가전 1대 0 승리, 경기력 우려↑
6개월 동안 67일 한국 머물러… 또 유럽 남아 '경기 관람'
클린스만 "내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른 감독 찾으면 된다"

6경기 만에 승리한 클린스만 감독이 여전히 각종 논란의 중심에 서있다. 사진=연합뉴스
6경기 만에 승리한 클린스만 감독이 여전히 각종 논란의 중심에 서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사우디아라비아를 힘겹게 꺾으면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데뷔 6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했지만 경기력과 감독 자질에 대한 비판은 사그라들지 않는 분위기다.

13일 한국 축구 대표팀은 영국 뉴캐슬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사우디와 평가전에서 1대 0으로 승리했다. 클린스만호가 출범한 이후 6경기 만의 승리다. 클린스만은 올 2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이후 3무2패를 기록하며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한국은 전체 슈팅에서는 18대 7, 유효 슈팅에서는 9대 2로 크게 앞섰지만 패스 실수로 상대에게 좋은 득점 기회를 내주는 등 수비 조직력에서 다소 불안했다. 전반 32분 조규성은 상대 수비 실수를 놓치지 않고 헤더로 선제골을 뽑았다. 이후 양측의 공방이 오고갔으나 추가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국내 축구팬들의 많은 비난을 받고 있다. 손흥민과 이강인, 김민재 등 해외파에만 신경을 쓰고 국내 K-리그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 소극적인 모습이 보이기 때문이다. 적극적으로 발굴에 나섰던 벤투 전 감독과는 상반된 행보다.

클린스만 감독의 ‘원격 근무’ 논란은 이어질 전망이다. 올 3월 입국한 클린스만은 6개월의 기간 동안 67일만 한국에 머물렀다. 한국에 상주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이다. 결국 승리를 따냈지만 저조한 경기력과 성적, 잦은 해외 일정으로 클린스만 감독을 해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클린스만 감독은 이번 평가전 이후에도 유럽에 남는다. 영국에서 독일로 이동한 뒤 김민재가 뛸 바이에른 뮌헨과 바이어 레버쿠젠의 독일 분데스리가 경기를 관전할 예정이다. 이후 바로 한국에 들어오지 않고 유럽파들을 추가 관찰할 것으로 보인다. 월말은 돼야 한국에 올 것으로 전망된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8일 웨일스와의 A매치 경기 이후 인터뷰를 통해 “한국에만 머무는 것은 효율적이지 않다. 서울에서 할 일이 없을 때는 유럽에서 사람들을 만나는 게 낫다”며 “그래야 한국 축구가 발전할 수 있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른 감독을 찾으면 된다. 상관없다”고 말했다.

축구 팬들은 불만이 크다. 한 누리꾼은 “도대체 클린스만 감독이 뭘 원하는지, 어떤 팀을 만드려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벤투 감독 때랑 너무 다르다. 과거 감독시절에도 똑같은 행보를 보였는데 왜 선임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경기력이 처참하다. 불과 몇개월 전 월드컵 16강을 갔던 팀이 맞는지 모르겠다”며 “대표팀에는 많은 선수들이 전성기에 접어들었고 황금세대라고 불릴 만한 전력이다. 그런데 감독이 클린스만이라 기대가 안된다. 경질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클린스만호는 다음 달 국내에서 튀니지(13일), 베트남(17일)과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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