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신형 5시리즈·E클래스 '격돌'
한 사장, 고성능 M모델 중심 전략 펼쳐

  
 한상윤 BMW코리아 사장이 신형 5시리즈를 출격준비를 하며 수입차시장 1위 탈환을 노린다. 사진=BMW코리아

[서울와이어 천성윤 기자] 한상윤 BMW코리아 사장은 지난해 메르세데스-벤츠에 빼앗긴 수입차 판매량 1위를 탈환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에 놓여있다. BMW와 메르세데스-벤츠의 주력 차종 5시리즈와 E클래스가 7년 만에 완전변경(풀체인지) 된 모델로 하반기 정면 격돌한다.

◆풀체인지 되는 5시리즈, 고성능·일반모델로 소비자 공략

BMW를 대표하는 볼륨 모델이자 ‘영원한 맞수’ 5시리즈와 E클래스가 하반기 각각 풀체인지 모델을 발표한다. 

5시리즈와 E클래스는 수입차 판매 양강구도를 이루며 10년이 넘게 판매량 1위 경쟁을 해올 정도로 치열한 관계다. 공교롭게도 올해 두 차량 전부 풀체인지된 모습으로 시장 선점에 나선다.

한 사장은 5시리즈 모델의 세분화보다는 고성능 ‘M’모델과 일반모델의 차이를 확실히 나누는 ‘소프트 or 스포츠’ 마케팅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일반 모델은 520i, 530i, 523d 등 2000cc 이하 세 가지 모델을 주력으로 판매하고 고성능 부문에선 M5, M550i, i5M50 등의 물량을 늘려 명확한 성능 베리에이션으로 고객에게 선택지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한 사장은 3년 전 현행 5시리즈에서 M과 일반모델의 중간지점인 540i를 예상보다 빠르게 단종 시켜 구분을 확실히 하고 M모델로 고객을 유도한 바 있다.

또 대형 쿠페인 8시리즈 같은 경우도 중간지점 모델인 840i를 단종시키고 고성능인 M850i 단일 모델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판매 하는 등 파격적인 세일즈 전략을 보여주고 있다.

M에 대한 그의 믿음은 각별하다. 취임 후 주요 마케팅 전략이 BMW 기술력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M모델의 판매 확대였다. BMW의 M모델은 기존 모델보다 가격대가 높은 만큼 수익성 개선에 유리하다. 한 사장은 취임하자마자 가장 먼저 M모델 판매 확대를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하반기 출시될 신형 5시리즈에도 이같은 마케팅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세일즈마케팅에 정통한 한 사장, 이번엔 '벤츠' 이길까

1966년생인 한 사장은 시드니공과대학교 재료과학과를 졸업했다. 사브코리아와 한국GM, BMW코리아 등 자동차업계에 25년 이상 몸담으며 판매와 마케팅부문에서 활동했다. 2003년 BMW코리아에 입사한 뒤에는 같은 그룹의 미니(MINI) 브랜드 마케팅과 BMW 세일즈 마케팅, BMW 영업 총괄 등으로 재직했다.

2019년 BMW코리아를 19년간 이끌어온 김효준 회장이 차량 화재사고와 판매부진에 책임을 지고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뒤 한 사장이 BMW코리아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한 사장 앞에 놓인 과제는 만만치 않다. 수입차 판매량의 최강자로 군림한 메르세데스-벤츠를 제압하는 것이다. BWM코리아는 2009년부터 2015년까지 7년 연속으로 수입차시장 1위를 차지했는데 2016년부터는 메르세데스-벤츠에 밀려 2위에 머물렀다.

한 사장은 이런 상황과 경기침체로 판매 대수를 늘리는 게 쉽지 않은 만큼 고급차를 팔아 수익성을 개선하는 쪽으로 BMW코리아 성장의 가닥을 잡았다.

그는 파격적인 고객 신뢰 회복 전략으로도 이름이 높다. 과거 차량 화재사고로 실추된 브랜드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해 디젤차 구매고객 대상으로 교환이나 환불을 요구할 수 있는 제도인 ‘한국형 레몬법’을 수용한 바 있다. 한 사장은 여기에 디젤차에 불이 나면 새 차로 바꿔주는 보장 프로그램까지 내놨다.

한 사장은 BMW의 화재사고 후 신뢰 회복의 1등 공신으로서 경영의 묘수로 ‘소비자 감동’을 실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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