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구치소 대기 이 대표, 석방 후 공식 입장 밝혀
"인권의 최후 보루 증명해 준 사법부에 깊은 감사"
구치소 앞 지지자들 영장 기각 발표 후 연신 환호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지난 26일 서울구치소 앞에 모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영장 기각을 촉구했던 지지자들은 다음날인 27일 오전 2시가 지난 시간 법원의 기각 결정이 나오자 일제히 환호했다.
앞서 이 대표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맡은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증거인멸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방어권 보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영장을 기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로 이동해 영장 심사 결과를 기다리던 이 대표는 오전 3시50분쯤 석방됐다. 구치소 정문엔 그의 지지자들이 기다리고 있었고 이 대표는 이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현장에서 이 대표는 “아직 잠 못 이루고 이 장면을 지켜보고 계실 국민 여러분. 감사드린다”며 “정치는 정치인들이 하는 것 같아도 국민이 하는 것이다. 인권의 최후 보루라는 사실을 명징하게 증명해 주신 사법부에도 깊은 감사의 말씀 드린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정치란 언제나 국민의 삶을 챙기고 국가의 미래를 개척해나가는 것이라는 사실을 여야와 정부 모두 잊지 말아야 한다”며 “국민과 국가를 위해 누가 더 많은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는지 경쟁하는 진정한 의미의 정치로 되돌아가길 바란다”고도 했다.
아울러 그는 “우리 국민의 삶과 경제, 민생은 참으로 어렵기 그지없다”며 “정치가 국민에게 희망을 주고 우리나라 미래에 도움이 되는 존재가 되길 정부 여당에도, 정치권 모두에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후 그는 검은색 카니발 차량에 탑승해 현장을 떠났다. 당장 단식 후유증으로 인해 회복이 필요한 만큼 치료를 받던 녹색병원으로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날 이 대표의 영장 심사가 열렸던 서울중앙지방법원 주변엔 긴장감이 흘렀다. 이 대표 지지자들과 보수단체 집회가 동시에 열렸기 때문이다. 경찰은 양측이 충돌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철제 펜스를 치는 등 인원을 배치해 만약의 사태를 대비했다.
영장 심사를 마친 이 대표가 대기하던 서울구치소 앞에서도 구속을 지지하는 보수단체들과 반대하는 이 대표 지지자들이 몰려 한때 혼란을 빚기도 했다. 경찰은 충돌에 대비해 현장에 30개 중대 병력을 투입했다.
경찰 통제에 따라 집회는 소동 없이 마무리됐다. 이 대표 지지자 측은 법언의 최종 판단이 나올 때까지 현장을 지켰고 기각 결정이 나온 직후 “이재명”을 연호하며 마중 나온 당직자들과 기쁨을 나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