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일부 모델, 동급 내연차보다 저렴
리튬가격 하락에 맞물려 배터리 가격도↓
전문가, 전기차 수요 증가 여부에 회의적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서울와이어 천성윤 기자] 전 세계적으로 배터리 가격이 하락하면서 전기차 가격이 내연기관차와 비슷해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전기차 가격 하락은 일시적 현상이라며 수요가 다시 증가할지 여부엔 회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일 미국 언론 매체 블룸버그통신은 테슬라의 전기차 모델인 모델3와 모델Y의 가격이 북미시장에서 경쟁 내연기관 차에 비해 낮아졌다고 보도했다.

테슬라는 이달 들어 모델3의 최저 가격을 4만240달러(약 5400만원)에서 3만8990달러(약 5200만원)로 인하했다. 모델3는 이제 미국에서 BMW의 3시리즈 최저 가격보다 6500달러(약 872만원)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모델Y의 경우 동급 내연기관차 평균 가격 4만8000달러(약 6441만원)보다 3700달러(약 497만원)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기차업체 간 가격 인하 경쟁과 더불어 전기차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배터리셀 가격이 kWh당 100달러 이하로 떨어진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인 벤치마크미네랄인텔리전스(BMI)는 지난 8월 기준 kWh당 리튬이온 배터리셀 가격이 98.2달러(약 13만1500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3월에 기록한 146.3달러(약 19만6000원)보다 33% 떨어졌다.

이 같은 이유로 전기차 가격이 내려가는 모양새지만 다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지 장담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미 얼리어답터 수요가 끝난 것으로 관측된다는 이유에서다.

증권가에서는 전기차 수요가 다시 늘어난다는 것에 회의적인 반응이다. 전기차 수요가 더딘 것은 만성적 충전 인프라 부족이 1차적 원인이기 때문에 약간의 가격 하락은 수요 증가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이사는 “최근 테슬라와 중국 BYD가 주도하고 있는 가격 인하의 경우 수요 증가와 규모의 경제를 통한 원가 절감의 결과라기보다는 전기차 수요 감소에 따른 일시적 조치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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