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기동대 포함 1260명 배치해
밀집도 높은 지역 질서 강력 통제
경찰복 코스프레 금물… 집중단속

[서울와이어 천성윤 기자] 지난해 10월29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의 재발을 막기 위해 전국 경찰 인력이 총 동원된다. 서울시·소방청도 합심해 안전 인력과 구급차량 등을 배치한다. 경찰복 코스프레도 엄격히 금지된다.
핼러윈데이(31일)를 앞둔 금요일과 주말인 27~29일 인파 밀집 지역에 경찰 통제가 이뤄질 예정이다. 고위험 지역을 사전에 지정하고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 지역에 경찰 인력을 총 동원하는 등 긴장의 끈을 바짝 조인다.
경찰은 서울 이태원과 홍대 인근, 강남 지역 등 16곳에 일선 경찰서 인력과 경찰기동대 총 1260명을 배치하고 특정 골목에서 일방통행 및 양방향 통행을 강제로 유도하며 동선 관리에 집중한다. 중요 범죄·대테러 예방을 위해 경찰특공대도 투입한다.
서울 25개 자치구와 서울시는 각각 2341명과 84명을 주요 밀집 현장에 상주시킬 예정이다. 또 마포·용산·강남 등지의 ‘16개 고밀도 위험 골목길’을 따로 정해 도심지를 관리할 계획이다.
밀집도에 따라 안전 등급도 부여한다. ‘심각’ ‘경계’ ‘주의’ 등 3단계 등급으로 분류해 이태원 골목 전부(5곳)와 마포구 김억삼포장마차 골목의 경우 ㎡당 사람 수가 5명을 넘어 고밀집 위험 골목길 중에서도 밀집도가 높은 ‘심각’ 등급으로 분류했다.
안형준 서울시 재난안전예방과장은 “동선 안내뿐 아니라 상황실에서 폐쇄회로(CC)TV를 보고 통제 방송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방청 역시 밀집지역에 상황관리관을 파견하고 이태원에는 구급차량 등 장비 11대와 73명의 구조사 등이 상주할 예정이다. 현장 혼란을 막기 위해 다음 달 5일까지 경찰복 코스튬 판매 착용도 집중 단속한다.
지난해 사고 당시 현장에 출동한 경찰을 향해 일부 시민이 핼러윈 복장을 한 참가자로 오인한 탓에 현장 수습에 어려움이 있었다는 판단에서다. 주요 포털 중고거래사이트에서의 제복 판매도 단속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필요하다면 일방통행을 강제할 수 있고 방송조명차도 배치할 예정”이라며 “이태원보다 마포와 강남 쪽에 사람이 몰릴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