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의약품 생산 수요 급증… 5공장 조기 가동
4공장 가동률 상승으로 올해 연간 매출 전망치 상향
제2바이오캠퍼스 건립… 총 생산능력 132만 리터 전망
2011년 제1공장 첫 삽을 뜨며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분야에 뛰어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성장세가 매섭다. 바이오산업 불모지였던 한국에서 과감한 투자와 적극적인 수주활동 및 홍보 등 노력을 기울인 결과 경쟁사를 따돌리며 글로벌 CDMO 시장 왕좌 자리를 굳히는 모습이다. 이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이같은 결실을 맺을 수 있었던 요인을 살펴봤다. [편집자주]

[서울와이어 이재형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5공장 증설로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생산능력 1위 굳히기에 나섰다.
회사 설립 후 10년 만에 4공장 준공으로 세계 최대 생산능력을 갖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급증하는 바이오의약품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2025년 4월을 5공장 가동 목표 시점으로 정했다.
◆78만4000리터 생산능력 보유… 압도적 생산케파 확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3월 5공장 증설 계획을 발표했다. 5공장은 제2바이오캠퍼스의 첫 단추로, 총 투자비는 1조9800억원이다.
5공장 생산능력은 총 18만 리터로, 1만5000리터 바이오리액터 12개로 구성된다. 완공 시 총 78만4000리터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되면서 압도적 규모의 생산케파를 확보하게 된다.
5공장 가동 목표 시기는 2025년 9월에서 2025년 4월로 앞당겼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5공장 조기 가동을 결정한 것은 급증하는 바이오의약품 생산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고객사 신규 계약과 기존 계약 물량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에 따르면 현재 약 30% 가량 건설이 진행된 상황이다.
5공장을 비롯한 제2바이오캠퍼스에는 운영효율을 높이기 위한 자동화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기존에는 사람이 직접 운반했던 샘플 등을 중앙 ‘스파인 브릿지’를 통해 다른 건물로 자동으로 이동시키는 등 물류 자동화를 고도화한다.
또 작업자가 직접 화학물질 주입량을 수동으로 입력해야 했던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무인충전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회사는 이를 통해 업무 효율을 약 50% 이상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2바이오캠퍼스 건설… 7조5000억 투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이같은 막대한 투자 배경 중 하나로 성공적인 4공장 가동과 수주확대가 꼽힌다.
지난 6월 전체 가동을 시작한 4공장 생산능력은 24만 리터로, 세계 최대 규모다. 완공 후 빅파마 중심의 대규모 수주가 증가하며 높은 수준의 가동률을 기록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1~3공장은 풀 가동에 가까운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다. 예상보다 빠른 4공장 가동률 상승세로 올해 연간 매출 전망치를 기존 15~20%에서 20% 이상으로 상향했다. 수주 계약이 꾸준히 증가하는 현 추세를 감안할 때, 4공장 완공 이후에도 수주 물량을 소화할 수 있는 생산능력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5공장 건설과 관련해 오버케파가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선 “고객사와 논의 내용 등을 바탕으로 볼 때 시장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5공장 가동 시기를 5개월 앞당기기로 했다. 걱정할 부분은 아니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32년까지 총 사업비 7조5000억원을 투자해 제2바이오캠퍼스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5공장을 포함해 제2바이오캠퍼스에 들어설 4개 공장의 총 생산능력은 72만 리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관계자는 “제1바이오캠퍼스의 60만4000리터와 더해지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총 생산능력은 132만4000리터가 될 전망”이라며 “제2바이오캠퍼스에는 5공장을 시작으로 추가 생산공장과 오픈이노베이션센터 등이 순차적으로 건립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