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년 LG맨, 구광모 회장 취임 초기 '안정화' 기여
내년 임기만료 앞두고 세대교체 인사 이뤄질 듯
권봉석·신학철 거취 및 부회장 체제 변화 관심사

1979년 LG전자에 입사해 LG그룹 내 요직을 두루 거쳐 2021년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로 선임된 권영수 부회장의 용퇴설이 나오고 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제공
1979년 LG전자에 입사해 LG그룹 내 요직을 두루 거쳐 2021년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로 선임된 권영수 부회장의 용퇴설이 나오고 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LG그룹이 오늘(22일)부터 24일까지 각 계열사별 연말 인사를 단행할 예정인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공개(IPO)를 비롯한 성장을 이끌었던 권영수 부회장의 용퇴할 것으로 전해졌다. 

권 부회장은 2021년 11월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돼 지난 2년간 대규모 배터리 수주 확보와 IP0를 성공적으로 추진하는 등 초기 성장 발판을 구축하는 데 힘써왔다. 

앞서 그는 1979년 LG전자에 입사해 그룹 내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18년 구광모 회장 취임 이후에는 LG그룹 지주회사인 ㈜LG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았다. 당시 구광모 회장 체제 안정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 등 신뢰가 두터운 인물이다. 

임기는 내년 3월까지지만, 그의 용퇴는 이미 기정사실화된 모습이다. 그룹의 세대교체 움직임이 용퇴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되며, 후임으로는 김동명 자동차전지사업부장(사장)이 거론된다. 

1969년생인 김 사장은 연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해 KAIST에서 재료공학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은 뒤 LG화학 배터리연구센터 연구원으로 입사했다. 오랜 기간 연구개발(R&D)분야에서 경력을 쌓아왔고 이후 소형전지사업부장을 거쳐 2019년 자동차전지사업부장을 역임했다. 

사측에선 권 부회장 용퇴설 관련 "최종 인사는 이사회 이후 확정될 예정"이라며 진화에 나섰으나, 재계에 따르면 권 부회장은 이미 지난주 사임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LG그룹의 3인 부회장 체제 변화는 불가피하게 됐다. 

업계 안팎에서는 호실적을 냈던 조주완 LG전자 사장과 정철동 LG이노텍 사장의 부회장 승진 가능성을 점친다. 계열사별 임원 인사에서 권봉석 ㈜LG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등 다른 부회장의 거취도 관심사다. 

당장 이들은 임기는 2025년 3월까지로 거취엔 크게 변화는 없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편 업계에선 이번 인사에서 권 부회장이 자리에서 물러나게 되면 포스코 회장직 도전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이는 용퇴설이 제기된 배경으로 권 부회장의 ‘포스코 회장 취임설’이 빠르게 확산 중이다. 한편에선 LG그룹이 세대교체에 무게를 둔 것으로 보면서 그의 포스코 회장 취임 소문은 무리한 억측이라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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