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와이어 박성필 기자]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옛 한국타이어그룹) 회장의 친형인 조현식 고문과 누나인 조희원씨가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 지분 확보에 나선 모양새다. 다만 업계에서는 경영권을 가져오기 위한 최대 지분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흘러나온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설립한 투자회사 벤튜라는 오는 24일까지 한국앤컴퍼니 주식을 공개매수한다. 주당 2만원에 지분 20.35~27.32%를 확보할 계획이다.
부재훈 MBK파트너스 부회장이 사내이사인 벤튜라는 조현식 고문과 조희원씨가 특수관계인이라, 사실상 조현식 고문과 조희원씨가 함께 한국앤컴퍼니 지분 대결에 나선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42.03%에 달하는 조현범 회장 지분율을 넘어설지는 확실치 않다. 벤튜라는 각각 18.93%와 10.61%를 가진 조현식 고문과 조희원씨의 총 29.54% 지분을 확보했고, 경영권을 가져오려면 최소한 12.49%를 더 손에 넣어야 한다.
국내 기관 투자자와 소액 투자자(17.25%), 외국인 투자자(10.37%) 등의 지분 가운데 12.49%가 넘는 지분을 매수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조현범 회장이 내년 주주총회를 앞두고 우호 지분 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한국앤컴퍼니 주가가 4일 종가 기준으로 1만6820원인 점도 벤튜라의 공개매수를 어렵게 만들 수 있다. 5일 공개매수 소식이 전해지면서 오전 11시10분 현재 주가는 2만1850원으로 치솟으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조현범 회장 측은 지분율이 12.49% 앞섰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보다가 내년 주주총회를 앞두고 표 대결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에서 벤튜라가 계획대로 공개매수에 나설지도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