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헨리넥' 검색량 급증...내추럴·스타일리시한 무드 연출 가능
LF, '어글리 시크' 제안 "파자마 스타일 등 날것의 매력으로 해석"

애즈온 위시 립드 버튼 티 착용 룩북 이미지. 사진=무신사 제공
애즈온 위시 립드 버튼 티 착용 룩북 이미지. 사진=무신사 제공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기후변화에 따라 무더위가 빨리 다가올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패션업계가 트렌드 분석에 나섰다. 니즈를 빠르게 파악하고 맞춤 상품으로 고객 몰이에 나서기 위한 움직임이다.

17일 무신사가 온라인 스토어의 키워드별 검색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헨리넥’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580% 이상 증가하면서 검색어 순위에서 상위 50위권에 진입했다.

헨리넥 티셔츠는 목깃 없이 앞단에 단추가 달려있는 상의 디자인을 통칭한다. 영국에서 남성용 내의로 처음 등장했으며, 19세기에 조정 선수들이 공식 유니폼으로 착용하면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헨리넥 티셔츠는 앞섶을 따라 단추가 달려있어 착용∙탈의가 쉽고, 체온 조절이 용이한 특징 덕에 주로 스포츠웨어로 활용됐다. 이후 스트릿, 워크웨어, 락시크 등 다양한 스타일에 매치하는 데일리웨어로 자리 잡았다.

무신사가 한 달간 상품 거래액, 조회수, 후기 수 등 고객 데이터를 바탕으로 집계한 ‘무신사 월간 랭킹’에서도 헨리넥 티셔츠의 인기가 드러났다. 지난달 무신사 남성, 여성 상의 카테고리 랭킹에서 헨리넥 티셔츠가 모두 상위권에 올랐다.

무신사 관계자는 “헨리넥 티셔츠의 단추 디테일은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티셔츠 스타일링에 포인트가 되면서 내추럴하고 스타일리시한 무드를 연출할 수 있다는 점이 인기 요인”이라며 “이번 여름 시즌 활용도 높은 데일리룩 필수 아이템으로 반소매나 민소매 형태의 헨리넥 티셔츠에 주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LF 질스튜어트뉴욕 25SS 남성복 컬렉션. 사진=LF 제공
LF 질스튜어트뉴욕 25SS 남성복 컬렉션. 사진=LF 제공

LF는 올여름  ‘어글리 시크(Ugly Chic)’ 트렌드가 주요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어글리 시크 트렌드는 치밀하게 계산된 단정한 아름다움 대신, 자연스럽고 본연에 가까운 스타일을 추구하는 흐름이다.

구겨진 듯한 셔츠와 파자마 스타일 셋업 등 전통적인 미적 기준에서 벗어난 스타일이 오히려 ‘날것의 매력’으로 해석되며 주목받고 있다.

LF몰에서는 올 3월부터 이달 둘째 주까지 ‘어글리’ 검색량이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언발란스’, ‘비대칭’과 같이 ‘어글리 시크’ 트렌드를 대표하는 디자인 요소의 검색량도 각각 85%, 25% 가량 급증했다.

LF의 뉴욕 기반 컨템포러리 브랜드 ‘질스튜어트뉴욕’과 여성 컨템포러리 브랜드 ‘아떼 바네사브루노’에서도 어글리 시크 트렌드를 담은 상품을 내놓으며 고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LF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은 일률적인 미적 기준보다 정형화되지 않은 자신만의 스타일과 감도를 중시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며 “이번 시즌 컬렉션은 이러한 흐름을 반영해 의도된 미완성의 미학을 자연스럽게 연출할 수 있는 아이템들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