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회장, 1심에서 징역 3년 법정 구속
신사업 차질 우려…상황 주시하며 관리 강화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 사진=한국앤컴퍼니 제공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 사진=한국앤컴퍼니 제공

[서울와이어 천성윤 기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의 모회사 한국앤컴퍼니의 조현범 회장이 법정 구속되며 총수 부재 상황이 발생했다. 

조 회장은 올해 1월 한온시스템을 인수하는 등 신사업을 의욕적으로 진행했는데, 경영 공백에 따라 사업 재편 동력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 2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오세용 부장판사)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등의 혐의로 기소된 조 회장에게 배임 혐의에 징역 6개월, 나머지 혐의에 징역 2년6개월을 판결했다.

이에 총 징역 3년이 선고되며 조 회장은 보석이 취소되고 바로 법정 구속됐다. 조 회장은 당초 구속 기소 됐으나 보석 석방돼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었다.

조 회장은 2014~2017년 한국타이어의 계열사 한국프리시전웍스(MKT)로부터 875억원 규모의 타이어 몰드를 사들이는 과정에서 가격을 부풀려 구매해 회사에 131억원의 피해를 준 혐의를 받는다. 또 2017~2022년에는 회삿돈 75억원을 횡령·배임한 의혹이 제기돼 함께 재판을 받았다. 

검찰은 지난 2월 결심 공판에서 조 회장에 대해 징역 12년의 중형을 구형했으나 법원은 징역 3년으로 정했다. 조 회장 측은 MKT 배임 혐의 등을 부인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한국타이어를 중심으로 종합 모빌리티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목표를 세운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총수 부재에 따라 사업 전반에 당분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옥중 경영은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으며, 사회적 비판 소지도 있다.

현재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전문경영인 체제를 갖고 있지만 조 회장의 그룹내 막강한 영향력을 고려했을 때, 그의 의사결정이 없으면 대형 투자와 인수합병(M&A) 동력을 얻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그룹은 올 초 세계 2위 자동차 열관리 시스템 기업인 한온시스템을 인수하는 등 신사업 구상에 의욕적이었고 그룹이 재계 30위권으로 진입하는 등 호재가 계속된 상황이었다. 이런 분위기에서 총수의 구속이라는 예상 밖 암초를 만나게 돼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상황을 면밀히 살피며 경영에 차질이 없도록 관리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한국앤컴퍼니그룹 관계자는 “예상치 못한 결과에 당혹스럽고, 그룹 전체가 큰 충격에 빠졌다”며 “항소를 포함한 법적 대응 방안을 변호인단과 신중하게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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