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LS마린솔루션, 정책 수혜 기대
대한전선 "국가 핵심사업 참여 준비 철저"

에너지고속도로 관련 공약. 자료=중앙선거관리위원회 21대 대선 당선인 공약집
에너지고속도로 관련 공약. 자료=중앙선거관리위원회 21대 대선 당선인 공약집

[서울와이어 이민섭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를 2030년까지 구축하겠다고 밝혀 해저케이블 사업 실적을 갖춘 LS전선·LS마린솔루션의 수혜가 기대된다. 대한전선도 공격적 투자로 해저케이블 역량을 확충해 우호적 흐름에 올라탄다.

5일 전력업계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2036년까지 완공 예정이었던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을 6년 앞당긴다.

기존에는 호남에서 원전·재생에너지 등으로 생산돼 남아도는 전기를 수도권으로 실어나를 전력계통이 부족했다.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는 해저에 초고압직류송전(HVDC)을 깔아 수도권 첨단전략산업단지에 무탄소전원을 공급하는 계획이다. 

해저 장거리 송전선 사업을 둘러싸고 전선업계의 역할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크다. LS전선과 LS마린솔루션은 지난해 12월 육지와 제주를 잇는 HVDC 건설 사업을 마무리한 실적이 있다. 한국전력공사가 2020년 발주했고 전남 완도와 제주를 연결하는 약 90㎞의 해저 전력망을 구축하는 제주 3연계 사업이었다. 

전선업계 관계자는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에 관련해 LS전선이 해저케이블을 만들면 LS마린솔루션이 바다에 설치할 수 있다"며 "양사는 해당 사업이 본격화되면 추진에 특별한 어려움이 없고 국내에서 해저케이블 시장에 정통하다"고 평가했다. 

대한전선도 대형 프로젝트 참여를 위해 해저케이블 역량을 확충한다. 당진해저케이블 1공장은 지난해 1단계 건설이 완료돼 내부망 해저케이블을 생산 중이고, 올해 상반기 내에 외부망 해저케이블 생산을 위한 2단계 준공을 목표로 한다. 

내부망과 외부망은 각각 풍력 발전기와 발전기 사이·발전기와 해상 변전소 사이를 연결, 해상 변전소와 육상 변전소를 연결하는 케이블이다. 대한전선은 외부망과 HVDC 해저케이블 생산을 위해 2027년 준공을 목표로 당진해저케이블 2공장을 준비 중이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2023년 해상풍력용 해저케이블 포설선(CLV) '팔로스' 호를 확보해 해저케이블 국내 시공 역량을 끌어올렸다"며 "영광낙월 해상풍력 프로젝트의 외부망 해저케이블 1차 포설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해저케이블 공장과 CLV 확보 등 투자를 통해 국가 핵심 사업 참여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며 "기술 고도화와 사업 역량 확대를 통해 국내외 전력 인프라 시장에서 리더십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전선업계 주요 기업들의 동향과 정책 흐름에 대해 시장도 낙관적으로 평가한다. 김소원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LS마린솔루션은 생산능력(CAPA) 증설과 LS그룹의 수직계열화 시너지를 바탕으로 국내외 수주를 확대할 것"이라며 "서해안-수도권을 잇는 HVDC 구축 사업이 예정됐고 LS마린솔루션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손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대한전선의 고수익 프로젝트 비중이 높아 3분기부터 외형과 수익성 동반 개선이 기대된다"며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 등 HVDC 중심 대형 프로젝트가 조기 완공 기조에 따라 2030년 내 집중 발주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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