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사 지병 악화로 입원 치료 권고 받은 것으로 알려져
일각선 '특검 수사 대응' 의혹...수사 일정 변수 될까 촉각

[서울와이어 김민수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한 사실이 확인됐다. 김 여사는 평소 앓던 지병이 최근 악화돼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는 의료진의 권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 측 변호인도 입원 사실을 인정하며 “여러 차례 의료진으로부터 입원을 권유받았다”고 밝혔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여사는 전날오후 3시30분경 병원에 도착해 입원 절차를 밟았다. 앞서 13일에도 같은 병원에서 외래 진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입원 사유나 구체적인 질환은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공개되지 않았다.
김 여사의 병원 선택과 입원 과정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택인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에서 가까운 서울성모병원이 아닌, 14km 떨어진 서울아산병원을 택한 점이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김 여사가 2022년 캄보디아 소년 ‘로타’의 수술 당시 병원을 방문한 경험이 병원 선택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병원 측은 “환자 개인 정보에 해당하는 사안으로 입원 여부나 병상 배정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현재 상급종합병원 병상이 부족한 상황에서 김 여사의 입원이 일반적인 절차를 거친 것인지 여부를 놓고 특혜 논란도 일부 제기됐다. 다만 의료계에서는 VIP 병실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병상이 비어 있었을 가능성이 크며 특혜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 여사가 응급실을 통해 입원했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으나, 이 역시 병원 측에서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김 여사는 지난 4월11일 대통령 관저에서 퇴거한 이후 외부 활동을 최소화하며 서초구 자택에 머물러왔다.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6월3일 대선 투표일이 유일하며, 당시 윤 전 대통령과 함께 투표소를 찾았다. 최근에는 건강 상태가 악화돼 체중이 40kg 이하로 줄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김 여사의 입원 시점이 ‘김건희 특검’ 출범과 맞물리면서 정치권과 법조계의 시선은 더욱 집중되고 있다. 민중기 특별검사는 15일 밤 특검보 후보자 8명을 대통령실에 추천하며 수사팀 구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검은 추천일로부터 5일 이내에 특검보를 임명해야 하며 20일간의 준비 기간 동안 사무실 마련과 검사 파견 등을 마쳐야 한다.
이번 특검은 최대 205명 규모로 구성될 예정이며 수사 기간은 기본 60일로 설정돼 있다. 필요 시 대통령 승인을 받아 한 차례 30일 연장이 가능하다. 김 여사는 현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국민의힘 공천 개입, 명태균 의혹 등 복수의 사건에서 수사 대상에 올라 있다. 검찰은 지난달 김 여사에게 출석을 요구했으나 그는 건강 문제를 이유로 응하지 않았다.
특검 관계자들은 김 여사의 입원이 수사 일정에 영향을 줄 만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김 여사에 대한 소환 조사가 임박했던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입원으로 인해 수사가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 입원이 치료 목적뿐 아니라 특검 수사 대응 전략일 수 있다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으나 김 여사 측은 이는 예정된 의료 조치일 뿐이라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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