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00선 뚫은 코스피...증권가선 '3600선'까지 본다

[서울와이어 김민수 기자] 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면 휴전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증시가 크게 반등했다. 24일 코스피지수가 장중 3100선을 넘어선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의 대규모 매수세가 유입되며 투자심리가 급반등했다. 코스닥지수도 800선을 회복하며 동반 상승했다.

◆중동 긴장 완화에 3100선 탈환…삼전·하이닉스 등 대형주 동반 급등

24일 오후 12시30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86.42포인트(2.87%) 오른 3100.89를 기록하며 2021년 9월 28일 이후 약 3년 9개월 만에 3100선 위에서 움직였다. 장중 한때 3101.83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장 초반 3060선에서 출발한 지수는 장중 내내 상승 폭을 키우며 고점을 경신했다.

이날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이란의 ‘완전하고 전면적인 휴전’ 합의를 발표한 이후 분위기가 급변했다.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회복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291억원, 2310억원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개인은 5803억원 규모로 매도에 나섰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135억원, 708억원을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다수가 상승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3.97% 오른 6만300원, SK하이닉스는 8.67% 급등한 28만2000원을 기록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2.21%), 삼성SDI(3.90%) 등 2차전지주와 현대차(1.49%), 기아(1.46%) 등 자동차주도 강세를 보였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15.37포인트(1.93%) 오른 800.16으로, 지난해 8월 이후 약 11개월 만에 800선을 상향 돌파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5.9원 급락한 1366.1원을 기록하며 외국인 유입을 자극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증권가 “코스피 추가 상승 여력 있다…하반기 3600선까지도 가능”

지수가 3100선을 넘어선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상승세가 더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주요 투자기관들은 외국인 수급과 정책 기대, 금리 인하 환경 등을 근거로 코스피 상단을 최대 3600포인트까지 열어두는 분위기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코스피 목표치를 2900에서 3100으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정치 리스크 완화와 MSCI 선진국지수 편입 기대가 주된 배경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ROE 개선과 금리 인하 기조를 감안하면 3150선까지도 가능하다”며 밴드를 2600~3150으로 상향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향후 12개월 내 코스피가 3240까지 오를 수 있다”며 “내수 부양책, 자본시장 개혁, 관세전쟁 완화 기대 등 정책 모멘텀이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반기 외국인 매수세와 함께 주주환원 정책 확대가 지수 상승을 뒷받침할 수 있다는 평가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25년 하반기 코스피 상단을 3300포인트로 본다”며 “하반기 감세, 금리 인하, 시장친화적 정책 등이 한국 증시에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특히 “추경을 포함한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증시를 견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가장 낙관적인 전망은 NH투자증권에서 나왔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이사는 이날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에서 진행된 ‘증권사 애널리스트 간담회’에서 “내년 상반기까지 코스피 3600선 도달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의 상법 개정 등 정책 드라이브가 본격화되면 외국인 자금이 계단식으로 유입될 것”이라며 “시장 친화적 정책의 일관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관세 이슈나 연준의 통화정책 등 외부 변수로 인한 조정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러나 대부분 전문가들은 하반기 주가 흐름이 우상향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