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 2% 급등, 11개월만에 800선을 넘어

31일 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15.19포인트(0.48%) 상승한 3203.92에 장을 마쳤다. 사진=서울와이어 DB
31일 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15.19포인트(0.48%) 상승한 3203.92에 장을 마쳤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김민수 기자] 코스피가 3년9개월 만에 3100선을 돌파하며 지정학적 긴장 완화와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급등 마감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89.17포인트(2.96%) 급등한 3103.64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48.71포인트(1.65%) 오른 3064.18로 출발해 장중 내내 상승 폭을 키우며 고점을 경신했다. 이날 오름폭은 올해 들어 지난 4월10일(6.60%) 이후 최대 수준이다. 종가기준으로 지수가 3100선을 넘어선 건 2021년 9월27일(3133.64) 이후 약 3년9개월 만이다.

코스피 시장 거래량은 5억6666만주, 총 거래대금은 18조8047억원을 기록했다. 투자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362억원, 2590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홀로 6426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10종목 가운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2.61%)를 제외하고 SK하이닉스(7.32%), HD현대중공업(6.92%), KB금융(4.37%), 삼성전자(4.31%), 현대차(2.23%), LG에너지솔루션(2.21%), 삼성바이오로직스(1.21%), 두산에너빌리티(0.44%), NAVER(0.17%) 등 대부분 종목이 상승했다.

업종별로 전기유틸(15.83%), 은행(5.08%), 반도체와장비(5.05%), 증권(4.84%), 항공ㅅ(4.46%), 화학(4.09%), 조선(3.95%), 철강(3.40%), 건설(2.08%), 자동차(1.59%) 등 전 업종이 올랐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이란 간 ‘완전·즉각적인 휴전’을 선언하면서 지정학적 불안 심리가 다소 완화됐다”며 “이란의 미군 기지 미사일 공격도 사전 통보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번 사태가 일종의 각본에 따라 진행됐다는 해석이 우세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정학적 긴장 완화 기대에 국제유가(WTI)는 10% 가까이 급락했고,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도도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며 “다만 실제 휴전 협상이 체결되기 전까지는 지나친 낙관론은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미 연준 위원들의 잇따른 금리 인하 지지 발언과 한국 소비자신뢰지수의 큰 폭 상승 등 경제지표 개선도 긍정적”이라며 “지정학적 불확실성 완화 속에 한국 증시는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세가 재개되며 글로벌 증시 대비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코스닥은 전장 대비 16.14포인트(2.06%) 상승한 800.93으로 마감했다. 종가기준 지수가 800선을 넘어선 건 지난해 8월1일(813.53) 이후 약 11개월 만이다. 이날 거래량은 10억6632만주, 거래대금은 8조2866억원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733억원, 647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2078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기업 가운데 테슬라의 로보택시 시범 운행 소식에 에코프로가 14.12% 급등했고 펩트론(7.50%), 클래시스(6.46%), 에코프로비엠(6.05%), 레인보우로보틱스(3.11%), 리가켐바이오(3.07%), 알테오젠(2.63%), 휴젤(1.66%) 등은 상승했다. HLB(-3.41%), 파마리서치(-3.06%) 등은 하락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1.6원(1.56%) 내린 1360.4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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