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회장, 작년 영업이익 기준 국내 총수 중 1등
자신감 붙은 SK그룹, AI기업으로 변화에 박차

[서울와이어 천성윤 기자] 국내 재계 총수 중 지난해 영업이익 기준으로 최고의 실적을 달성한 인물은 SK하이닉스로 큰 성과를 낸 최태원 SK그룹 회장으로 집계됐다.
SK하이닉스로 말미암아 인공지능(AI) 사업에 강한 확신을 갖게 된 최 회장은 SK그룹을 AI 중심 기업으로 체질을 완전히 변환시키는 데 전력을 다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기업분석 전문기관 한국CXO연구소는 지난 25일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공정자산 5조원 이상 국내 92개 대기업 집단을 대상으로 ‘2024년 그룹 총수 경영 성적’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에서 최 회장이 이끄는 SK그룹은 2023년 기준 전체 영업이익 27조1385억원을 기록하며 이 회장의 삼성(27조352억원)을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SK그룹이 영업이익 부문에서 삼성을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성과는 SK하이닉스의 대약진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SK하이닉스는 AI 컴퓨팅 필수품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가 폭발하며 업계 선두 주자로 성장했다. 특히 AI용 그래픽 처리장치(GPU) 업계의 최강자 엔비디아에 납품을 진행하며 안정적 수익 기반을 만들었다.
최 회장은 AI를 발판으로 SK하이닉스가 크게 성장한 점에 자신감을 얻어 올해 들어 그룹 주력 사업을 AI 위주로 개편하는 데 큰 힘을 쏟고 있다.
최근 SK그룹은 1953년 섬유, 1980년 석유화학, 1994년 이동통신, 2012년 반도체에 이어 AI를 네 번째 ‘퀀텀점프 신사업’으로 공식 발표했다. 국내 AI 기업의 맹주가 되겠다는 목표다.
이 계획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 20일 최 회장은 울산에서 클라우드 컴퓨팅 점유율 세계 1위 인 아마존의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함께 이곳에 GPU 6만장을 투입, 1기가와트(GW)급 국내 최대 AI 전용 데이터센터를 짓기로 했다.
2027년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으로 약 8만명의 고용 창출과 7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이 포함돼 있다. 발표 자리에는 이재명 대통령도 참석해 힘을 실어줬다.
AI를 위한 계열사 통합·인수합병 등 포트폴리오 조정도 추진한다. 그룹은 지난달 SK머티리얼즈 소속 반도체 자회사 4곳(SK트리켐, SK레조낙, SK머티리얼즈제이엔씨, SK머티리얼즈퍼포먼스)을 SK에코플랜트에 편입시켰고 SK브로드밴드는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집중하는 사업 재편을 단행했다.
이로 인해 SK에코플랜트는 반도체 관련 종합 인프라·서비스 사업자로 거듭나게 된다. 향후 SK하이닉스를 보좌하며 그룹 내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SK C&C는 아예 사명을 SK AX로 변경했다. SK AX는 AI에 특화한 시스템통합(SI) 기업으로 변화해 SK그룹의 AI 대전환을 주도하는 기업으로 활약할 전망이다. SK C&C가 운영 중인 30메가와트(MW) 규모의 판교 데이터센터도 SK브로드밴드에 약 5000억원에 매각하며, 그룹 데이터센터 인프라는 SK브로드밴드가 맡는 방향으로 밀어줬다.
SK스퀘어도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고 AI·반도체 중심 투자기업으로 정체성을 재확립할 예정이다.
재계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이 SK하이닉스의 대성공에 따라 AI 사업에 강한 확신을 갖고 그룹 리밸런싱을 진행하고 있다”며 “AI 강국 도약을 국정 과제로 삼은 이재명 정부와의 합도 잘 맞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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