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지원금 상향·선예약제 효과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 서동민 기자] SK텔레콤(SKT)이 해킹 사태 이후 약 50일 만에 영업을 재개한 가운데, 번호이동 가입자가 순증하며 반등 신호를 보였다. 공시지원금 상향과 선예약제 등 공격적 마케팅 전략이 효과를 냈다는 분석이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SKT는 영업 재개 첫날인 지난 24일 기준으로 KT에서 136명, LG유플러스에서 121명이 번호이동하며 총 257명의 순증 가입자를 기록했다. 해킹 사태가 불거진 4월26일 이후 처음으로 가입자 수가 늘어났다.

SKT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행정지도에 따라 5월5일부터 신규가입 및 번호이동 영업을 중단하고 유심 무상 교체 작업에 집중해 왔다. 이후 유심 교체가 대부분 마무리되면서 약 50일만인 6월24일부터 전국 2600여개 T월드 매장에서 영업을 전면 재개했다.

SKT는 영업 재개에 맞춰 공시지원금을 대폭 상향하며 판촉을 강화했다. 갤럭시 S25와 아이폰 16 시리즈에는 5GX 프라임 요금제 기준으로 최대 48만~55만원의 공시지원금이 책정됐으며, 여기에 추가지원금까지 포함하면 체감 보조금은 60만원대를 넘는다. 일부 판매점은 영업 재개 전부터 '선예약제'를 운영해 보조금이 높은 시점에 스마트폰을 미리 계약하고 재개 당일 개통하는 방식으로 수요를 흡수했다.

업계 관계자는 "공시지원금과 판매장려금 등 공격적 마케팅 전략이 고객 이탈 흐름을 일부 되돌리는 데 효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해킹 사태가 발생한 4월26일부터 6월23일까지 약 두 달간 SKT와 자회사 망을 사용하는 알뜰폰에서 타사로 이동한 가입자는 총 81만6000명에 달했다. 이 가운데 61만9000명은 KT·LG유플러스 및 이들 계열 알뜰폰으로 이동했고, SKT 계열 알뜰폰에서 이탈한 이용자도 19만7000명에 이른다.

SKT 관계자는 "전국 유통망과 협업해 신규 가입 고객들을 위한 서비스를 차질 없이 제공할 예정"이라며 "침해사고와 관련해 유심 교체를 희망하는 고객에 대한 지원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