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준비 미흡 이유로 행사 취소 결정
노조 파업과 관련 있다는 해석도 나와
대형이벤트에서 사회공헌행사로 전환

[서울와이어=서동민 기자]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 개발사 네오플이 20주년을 기념해 준비하던 대규모 오프라인 행사 'DNF Universe 2025'를 돌연 취소했다. 네오플 측은 내부 준비 미흡을 이유로 들었지만, 일각에서는 지난달부터 이어지는 개발자 노조의 파업 여파라는 분석이 나온다.
네오플은 15일 공지를 통해 "많은 분이 기대해주신 자리였기에 이와 같은 소식을 전하게 돼 마음이 무겁다"며 "'던파' 20주년을 기념해 기획된 'DNF Universe 2025' 행사를 부득이하게 취소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던전앤파이터 20주년을 기념해 네오플의 주요 라이브 게임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대형 이벤트로 기획됐다. PC 던파를 비롯해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퍼스트 버서커: 카잔', '사이퍼즈' 등 주요 게임의 하반기 업데이트 발표와 강연, 시연존, 굿즈 전시까지 포함된 축제 성격의 행사였다.
그러나 네오플은 "그 동안 내부에서 많은 준비를 진행해왔고 아직 행사일까지 시간이 남아 있긴 하지만, 내부 여건 상 당초 보여드리려 했던 모든 콘텐츠를 충분한 완성도로 선보이기 어렵다고 판단해 행사 취소를 결정했다"며 "갑작스러운 취소 소식으로 실망을 드리게 돼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밝혔다.
네오플은 행사 대신 '던파' 20주년을 기념한 사회공헌활동으로 방향을 전환할 예정이다. 네오플은 "무더운 여름철 어린이들이 시원하고 재미있게 놀 수 있는 놀이의 장을 기획 중"이라며 "상세한 내용은 추후 안내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결정에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실망과 불만의 목소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행사 취소 배경이 네오플 노조의 파업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네오플 노동조합 '화섬식품노조 네오플지회'는 6월26일 3일간의 총파업을 시작으로, 이후 주요 부서 중심으로 전면 파업을 이어오고 있다. 노조는 "지난해 회사가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도 성과급(GI)이 33% 삭감됐다"며 성과급 산정 기준의 투명성과 임금체계 개편 등을 요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이번 성과급 삭감으로 임직원 전체 약 80억원의 보상 축소가 이뤄졌으며, 이는 1인당 평균 1200만원 수준에 해당한다. 반면 네오플 측은 "성과급은 성과 기반으로 지급되며, 2024년 비총괄 직원 보상은 영업이익의 약 15% 수준"이라며 삭감이 아닌 성과 반영이라고 반박했다.
교섭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행사 준비에도 차질이 불가피했을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네오플은 파업과 행사 취소의 직접적인 연관성을 밝히지 않았지만, 내부 사정을 이유로 든 만큼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한편 네오플은 사회공헌 행사로 전환된 20주년 프로젝트를 통해 팬들과의 접점을 다시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대형 행사가 무산된 것에 대한 유저들의 실망감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노사 협상과 서비스 안정화 여부에 따라 '던파'의 신뢰 회복 속도도 달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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