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성과급 축소·야근 상시화 등에 반발…"구조적 문제" 지적

 서울 강남구 네오플 서울지사 사옥 앞에서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노조 넥슨지회 네오플분회 관계자들이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강남구 네오플 서울지사 사옥 앞에서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노조 넥슨지회 네오플분회 관계자들이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 서동민 기자] 넥슨의 자회사 네오플 노동조합이 오는 26일부터 3일간 전면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국내 게임업계에서 개발자 노조가 전면 파업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네오플은 '던전앤파이터', '사이퍼즈', '퍼스트 버서커: 카잔' 등 넥슨의 주요 게임을 개발해온 핵심 자회사다. 개발조직은 제주 본사(PC 버전)와 서울지사(모바일 및 신작 프로젝트)로 나뉘어 있다.

2023년 네오플의 매출은 1조3783억원, 영업이익은 9824억원이다. 이는 넥슨 전체 연결 매출(4조4407억원)의 약 31%, 영업이익(1조7348억원)의 약 56%를 차지한다.

노조는 성과급 지급 방식과 근무환경을 둘러싼 이견이 노사 갈등의 핵심 쟁점으로 부각됐다고 밝혔다.

특히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중국 출시 성과에도 불구하고 지급된 신규개발 성과급(GI)이 기존보다 약 3분의 2 수준으로 줄어들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GI는 프로젝트 출시 후 2년간 발생한 이익의 일정 비율을 해당 조직에 지급하는 제도다.  이와 함께 노조는 회사가 2023년 영업이익의 4%에 해당하는 약 393억원을 수익배분금(PS)으로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근무환경에 대해서도 "야근과 초과근로가 상시화돼 있고 특히 아트 및 미디어 직군의 업무 부담이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일부 언론이 2023년 평균 연봉이 2억2000만원이라고 보도한 것에 대해서는 "실제 계약 연봉은 6000만원대 수준"이라며 "일시적인 성과급이 반영돼 평균이 왜곡됐다"라고 반박했다.

이러한 쟁점이 이어지며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노조 넥슨지회 네오플분회는 24일 서울지사, 25일 제주 본사에서 각각 결의대회를 열고 26일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후에는 조직별 순차파업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노조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넥슨은 24일 입장문을 내 GI 운영 방식과 보상 구조에 대해 설명했다. 회사에 따르면 GI는 국내외 구분 없이 신작 출시 후 2년간 프로젝트 이익의 일정 비율을 인센티브로 지급하는 방식이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경우 국내 출시분은 30%, 중국 출시분은 20% 비율로 산정돼 총 4차례 분할 지급 중이다. 1차 지급은 완료된 상태다.

넥슨은 "중국 출시 지연에도 GI를 추가 지급한 것은 사내 유일 사례"라고 밝혔다. GI가 적용되지 않는 조직을 대상으로는 별도의 KI(기타 인센티브) 제도도 운영 중이다.

2024년 기준 네오플이 구성원에게 지급한 성과급 총액은 영업이익의 약 15% 규모이며, 회사는 이와 별도로 1인당 최대 3300만원의 스팟 보너스를 제안했다. 회사는 노조에 제안한 성과 목표가 과거의 데이터와 경험으로 볼 때 합리적인 수치로 판단했으나 노조는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연봉 비교에 대해 회사는 "넥슨코리아와의 평균 연봉 차이는 경력 연차를 반영하지 않은 수치"라며 "동일 연차 기준으로는 유사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또한 근로조건과 관련해서는 "2019년 포괄임금제를 폐지하고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도입했으며 초과근로에 대해서는 1분 단위로 법정 수당을 지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넥슨은 "회사는 노조와 원만한 합의를 위해 앞으로도 성실히 대화에 임할 예정이며 구성원과 회사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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