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와이어=김민수 기자] 코스피가 3200선 아래로 밀리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발표된 세제 개편안에 대한 부담과 미 증시 하락 영향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1일 오전 9시4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9.10포인트(1.51%) 하락한 3196.34를 기록 중이다. 이날 지수는 38.39포인트(1.18%) 내린 3207.05로 출발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의 거래량은 3306만주, 거래대금은 1조1242억원이다. 투자주체별로 개인이 1348억원을 순매수 중이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87억원, 969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업종별로 은행(-1.88%), IT서비스(-1.25%), 석유와가스(-1.08%), 화학(-1.05%), 철강(-0.96%), 기계(-0.81%), 섬유·의류(-0.66%), 비철금속(-0.50%), 항공사(-0.36%) 등 대부분 업종이 내렸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새 정부 출범 이후 국내 증시는 정책 기대감에 따른 랠리를 보였지만, 전날 발표된 7월 세제 개편안에 대한 우려로 소강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이번 세법 개정안은 부자 감세를 원상 복구하는 방향으로 법인세 최고세율 인상, 대주주 양도세 기준 강화, 증권거래세율 인상 등이 포함됐다”고 말했다.
이어 “2010년 이후 대주주 양도세 기준이 강화됐던 시기마다 세제 개편안 발표 후 개인 수급 이탈과 대형주 강세가 공통적으로 나타났다”며 “올해 상승률이 높고 개인 투자자 비중이 높은 중소형주는 하반기 주가 하방 압력에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상법 개정과 세제 개편안이 일단락된 가운데 8월 발표 예정인 경제정책 방향에서 산업 정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100조원 이상 규모의 국민성장펀드 조성과 AI 전력 수요 공급을 위한 에너지 전환, 친환경 산업 육성 정책이 구체화될 경우 AI, 재생에너지, 전력기기, ESS 관련주가 다시 주목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6.25포인트(2.02%) 하락한 789.13을 기록 중이다. 지수는 9.97포인트(1.24%) 내린 795.27로 시작해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투자주체별로 개인이 홀로 206억원을 순매수 중이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25억원, 85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4.7원 오른 1396.7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편 31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30.30포인트(0.74%) 내린 4만44130.98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일 대비 23.51포인트(0.37%) 하락한 6339.39를,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7.22포인트(0.03%) 밀린 2만1122.45에 거래를 마쳤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미디어콘텐츠본부장은 “미국 증시는 MS와 메타 플랫폼의 호실적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으나, 경제지표에서 물가 압력과 소비 위축 신호가 나타나며 상승 폭이 줄었다”며 “반도체 업종 중심의 하락 확대와 백악관의 중국 관세 연장 입장 회피로 불안감이 커졌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제약회사에 대한 약가 인하 서한으로 제약주가 부진해지며 결국 하락 전환했다”고 말했다.
국제유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에 대한 상호관세 유예 시한을 90일 연장해주면서 공급 위축 우려가 완화해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근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전장 대비 0.74달러(1.06%) 내린 69.2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북해산 기준 브렌트유 근월물은 전일보다 0.77달러(1.06%) 밀린 71.70달러로 마감했다.
국제금값은 달러 강세 등에 하락했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CME)에서 근월물 금 가격은 전일 대비 4.20달러(0.13%) 내린 온스당 3348.60달러에 거래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