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C 투자 성공… 누적 투자금 약 3400억
메타 인수제안 거절· 李대통령 후보 시절 방문 화제
백준호 대표, "AI 3대 강국 도약 위해 국산화는 사명"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4월 서울 강남구 퓨리오사AI에서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서울와이어=천성윤 기자] 인공지능(AI) 반도체 설계업체(팹리스) 퓨리오사AI가 1억2500만달러(약 1740억원) 규모 ‘시리즈 C 투자’에 성공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퓨리오사AI는 기업 가치 1조원을 돌파하며 ‘유니콘’ 기업에 올라섰다. 누적 투자 금액은 2억4600만달러(약 3400억원)다. 

이번 투자에는 한국산업은행, 중소기업은행, 카카오인베스트먼트, IBK증권(60억), IBK벤처투자(50억), 유진-성장금융펀드(116억)와 케이스톤파트너스(200억), 피아이파트너즈(132억), 대성창업투자(50억) 등의 사모펀드(PE)를 포함한 40여개 기관이 참여했다.

김도영 카카오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는 “퓨리오사AI는 AI 추론용 그래픽처리장치(GPU)의 강력한 대안을 구축했고 이들의 텐서 수축 프로세서 칩 아키텍처는 다음 세대 AI 애플리케이션에 필수적인 성능과 전력 효율성을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퓨리오사AI 관계자는 “그동안 시드 투자부터 시리즈 C까지 7년간 유치한 누적 투자금에 상응하는 규모의 투자를 단일 C 브릿지 라운드에서 유치하며 시장으로부터의 꾸준한 기대감과 신뢰를 입증했다”고 밝혔다.

퓨리오사AI는 신규 확보된 투자금을 주력 칩인 ‘레니게이드’ 생산 확대와 시장 진출 가속화 및 차세대 칩 개발에 투입할 예정이다. 

퓨리오사AI는 2017년 4월 미국 반도체 기업 AMD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출신의 백준호 대표가 설립한 AI 반도체 스타트업으로, 리벨리온과 함께 국내 양대 AI칩 팹리스로 꼽힌다. 

특히 올들어 퓨리오사AI는 기술력을 인정받으면서 국내외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올해 초 글로벌 빅테크 기업 메타(구 페이스북)가 인수를 제안했으나 지난 3월 백 대표가 이를 거절하고 독자 노선을 걷기로 하면서 주목받았다. 메타는 퓨리오사AI의 기업 가치를 약 8000억 원으로 추산하며 8억 달러(약 1조2000억 원) 규모의 인수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양측이 인수 이후 사업 방향과 조직 구성 등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

지난 4월에는 이재명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당시 퓨리오사 AI를 방문해 백 대표 및 연구원 등과 R&D 투자와 인재육성 방안 등에 관해 간담회를 진행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최근 퓨리오사AI는 강지훈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산학부 부교수를 최고연구책임자(CRO)로, 조영진 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상무를 하드웨어 부문 부사장으로 선임하며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백준호 대표는 “정부의 AI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모험자본 확대 기조 역시 매우 고무적”이라며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AI 반도체의 국산화는 반드시 해내야 할 사명으로 글로벌 시장 상용화를 이루어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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