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후 여러 건의 특허침해 소송 휘말려
합의 불발시 특허무효심판 청구 대응할 듯

[서울와이어=천성윤 기자]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의 특허 침해로 피소됐다.
갤럭시 버즈3 프로에 적용된 ‘대화 감지 기능’이 쟁점인데, 이 기술을 먼저 발명했다고 주장하는 업체가 등장했다.
지난 7월 30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州) 동부 연방지방법원 마샬지부에 따르면 조포노스(Zophonos, INC.)는 삼성전자와 삼성전자 아메리카를 상대로 특허 침해 소송을 걸었다.
조포노스는 2019년에 설립된 스타트업이다. 창립자인 러본 덴톤(Levaughn Denton)은 오디오 분석 및 보정 관련 기술 여러 건을 개발해 특허 출원했다. 환경 소음, 음성, 주파수, 에너지 신호 등을 감지 및 분석해 실시간으로 제어 및 보정하는 ‘멀티 주파수 센싱 시스템’이 주요 발명이다.
문제 제기한 특허는 미국 특허 번호 10,656,906과 11,204,736, 11,900,016 3건이다. 모두 ‘모바일 기반 다중 주파수 감지 방법 및 장치’라는 명칭으로 특허 등록됐다.
이 특허에는 환경에 따라 전자 기기가 자동으로 제어되는 알고리즘이 담겼다. 장치의 센서를 이용해 외부 환경(소음, 움직임 등)을 인식하고, 이에 따라 음향 출력, 디스플레이 밝기, 전력 소비 방식 등을 자동으로 조절할 수 있다.

소장에서 조포노스 측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버즈3 프로’ 제품은 주변 소음을 감지하는 두 개의 마이크를 탑재하고 있는데, 주변 소리를 수집·분석해 분류하는 기능을 가졌다”며 “대표적으로 사이렌·대화 감지와 같은 기능은 특허를 침해한 예시”라고 주장했다.
여기서 주장된 사이렌·대화 감지는 착용자가 말을 하거나 사이렌이 들리면 자동으로 주변 소리 듣기 모드를 켜주거나 볼륨을 줄여주는 기능이다.
이어 “미국 특허청 심사관은 2025년 3월 18일 삼성의 특허를 재심사하는 과정에서 우리의 특허를 인용한 바 있다”며 “즉 이때부터 삼성 측은 우리의 특허를 인지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포노스는 법원에 배심원 재판을 청구하며 침해판결,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한편 삼성전자의 갤럭시 버즈 시리즈는 출시 후 설계, 블루투스 기술, 첨단 기능 등에서 다수의 기업에 특허 침해 소송을 당했다. 이번 분쟁도 합의가 불발될 경우 삼성전자는 미국 특허 심판원의 특허 무효 심판(IPR)을 신청해 적극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