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서 'VIG파트너스'에 양도 결정⋯中 법인도 이전 예정
신약개발·백신 사업부 중심 개편 전망⋯다수 글로벌 임상 진행

[서울와이어=정윤식 기자] LG화학이 에스테틱 사업부를 2000억원에 매각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를 기반으로 생명과학사업을 백신과 신약개발 중심으로 개편할 것으로 전망된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날 LG화학은 이사회를 통해 생명과학사업본부 내 에스테틱 사업을 VIG파트너스에 2000억원 규모로 양도하는 결정을 내렸다고 공시했다. 이는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한다.
이 사업부는 필러와 스킨부스터 등의 제품을 주력으로 한다. 주요 브랜드로 ▲히알루론산 필러 이브아르 ▲스킨부스터 비알팜, 인에이블, 비타란 등이 있다. 또한 연매출은 1000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300억원으로 알려졌다.
이번 에스테틱 사업부의 매각에 따라 중국 미용의료 사업법인도 이전될 예정이다. 앞선 2021년 LG화학은 중국 에스테틱 전문 제약사인 항주건생과 의약품·의료기기 전문 합작법인(JV)인 ‘LG건생과기‘를 설립했다. 여기에 올해 2월 항주건생이 보유한 지분을 전량 인수했다.
LG화학은 지난 2023년 생명과학부문 내 진단사업부를 글랜우드PE에 매각한 바 있다. 여기에 올해 초부터 HSBC증권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며 에스테틱 사업부의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 돌입했다. 다만 5000억원 규모의 기업가치와 생산시설이 매각 대상에서 제외됐다는 조건 등으로 난항을 겪었다.
이 기업은 생명과학 부분을 신약개발과 백신사업부 중심으로 재편할 전망이다. 앞선 2022년에는 미국 아베오(AVEO)를 8000억원 규모에 인수했다. 아베오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신장암 치료체 ‘포티브다(Fotivda)‘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LG화학이 개발하고 있는 신약으로는 면역항암제 ‘LB-LR1109’ 등이 있다. 이 후보물질은 LILRB1을 억제하는 기전의 단일클론항체이며, 지난해 6월 고형암 대상 미국 임상 1상의 첫 환자를 등록했다. 같은 시기 아베오의 두경부암 치료제 '파이클라투주맙'도 미국 3상에 돌입했다.
LG화학의 백신 라인업으로는 ▲소아마비 백신 ‘유플리오(Eupolio)‘ ▲5가(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B형간염, 뇌수막염) 혼합백신 ‘유펜타(Eupenta)‘ 등이 있다. 여기에 기존 5가 혼합백신에 B형 간염 백신 성분을 추가한 6가 혼합백신 ‘LR20062’의 해외 임상 2상 등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LG화학은 3대 신성장 동력으로 ▲친환경 지속가능성 사업 ▲전지 소재 ▲글로벌 혁신 신약을 선정한 바 있다. 이번 에스테틱 사업부 매각은 이 전략을 실행에 옮긴 조치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