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경제硏 세미나서 장점·전략 발표
4공장 공사 중단에도 장기 방향 그대로

서병욱 LG화학 팀장이 'Carbon Nanotube: CNT의 이해와 기술 방향'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민섭 기자
서병욱 LG화학 팀장이 'Carbon Nanotube: CNT의 이해와 기술 방향'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민섭 기자

[서울와이어=이민섭 기자] LG화학이 탄소나노튜브(CNT)에서 미래 성장 동력을 찾는다. 지난해 대산 CNT 4공장 건설이 일시 중단됐으나 생산 시설 증설을 통해 배터리 시장을 공략한다는 장기 전략엔 변함이 없다. 

화학경제연구원은 7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제3회 미래형 배터리 소재 및 기술 전망 세미나'를 성료했다고 밝혔다. 서병욱 LG화학 팀장이 'Carbon Nanotube: CNT의 이해와 기술 방향'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CNT는 철강보다 강도가 우수하다. 튜브 형태(선형)의 구조로 전기전도성이 우수해 이차전지의 도전재로 활용된다. 

도전재는 전극 활물질 사이에서 전자의 이동을 촉진시키는 물질이다. CNT의 특성상 카본블랙보다 소량 사용해도 활물질간 효과적인 전도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셀 성능을 향상시킨다. 

서 팀장은 "LG화학은 고객의 다양한 필요에 맞춘 다양한 제품을 보유하고 있고 고객 맞춤형 제품을 개발할 수 있다"며 "자사 CNT의 장점으로는 ▲공급 안정성을 보장하는 생산·공급 능력 ▲차별화된 촉매로 방지한 철(Fe) 이물 함량과 전지 성능 저하 ▲단일 반응기에서의 대량생산을 통한 적은 품질 편차 ▲압축 형태로 공급해 분진 발생이 감소하는 등의 사용 편의성 ▲배터리 수명에 관련된 적은 자성 이물 ▲고객 필요를 충족하는 주문 제작(Customize) 가능 등을 꼽을 수 있다"고 밝혔다. 

LG화학은 추가 증설을 통해 CNT 공급 안정성을 강화하고 미래를 준비한다. LG화학은 2023년 충남 대산에 CNT 4공장을 착공했다. 노국래 LG화학 석유화학사업본부장은 "CNT 생산력과 우수한 품질로 전지소재 분야에서 경쟁 우위를 선점하고 잠재력이 큰 신시장을 적극 개척할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4공장을 완공한 후 CNT를 생산해 LG에너지솔루션 등 배터리 기업에 양극 도전재 용도로 공급하려 했다. 전기차(EV) 캐즘으로 배터리 회사와 EV 완성차 기업(OEM) 들이 생산 일정을 미루자 LG화학도 4공장 공사를 지난해 중단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LG화학은 친환경 소재, 배터리 소재, 신약을 3대 신성장 동력으로 정하고 계속 투자하고 있다"며 "시장 상황에 맞춰 속도를 조절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배터리 시장의 장기적 성장은 의심하지 않는다"며 "EV 수요가 풀려야 공장 건설이 재개되겠지만 LG화학이 증설을 하긴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는 CNT가 2010년대 중반부터 리튬 이온 배터리에 사용됐고 배터리 종류에 관계없이 활용되며 사용량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서 팀장은 "다중벽 탄소나노튜브(MW-CNT)와 단일벽 탄소나노튜브(SW-CNT)는 차세대 배터리인 리튬황 배터리와 전고체 배터리에도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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