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베트남 서기장과 회담 "미래지향적 관계로 발전"
외교·안보·경제·문화 등 분야별 파트너십 확대 등 합의
[서울와이어=정현호 기자] 한국과 베트남이 11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심화를 위한 공동 성명’을 채택하고 양국 협력을 전방위적이면서도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키기로 했다.
특히 양국은 2030년까지 교역 규모를 1500억달러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재확인했고 외교·안보, 경제, 과학기술,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가속해 나갈 계획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베트남 공동발표’에서 “오늘 회담에서 저와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은 세계 질서 변화에 실용적으로 대응하는 글로벌 책임 강국 대한민국과 2045년 고소득 선진국을 지향하는 베트남 간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이어 “양국의 공동 인식을 바탕으로 이번 공동 성명을 채택했으며, 협력을 더욱 전방위적이고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우선 양국은 공고한 정치적 신뢰를 바탕으로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한 방산 및 치안 분야 협력을 확대하고 국회와 지방정부 차원의 교류도 활성화할 예정이다.
또 올해 아세안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을 계기로 고위급 교류를 이어갈 방침이다. 이 대통령은 이와 관련 또 럼 서기장에게 APEC 정상회의 참석을 요청했다.
이에 럼 서기장은 긍정적으로 화답했다. 베트남은 2027년 푸꾸옥에서 APEC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만큼 양국은 각국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열릴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경제 분야에서는 교역 확대와 기업 활동 지원을 주요 과제로 삼았다. 이 대통령은 “양국은 서로의 3위 교역국으로서 긴밀한 경제 관계를 유지해 왔다”며 “한-베트남 FTA 발효 10주년을 맞아 2030년까지 교역 1500억달러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베트남에 진출한 약 1만개의 한국 기업이 베트남 경제 발전과 상생 협력에 기여하고 있다”며 “우리 기업들의 안정적인 경제 활동을 위해 지속적인 관심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양국은 이 자리에서 중앙은행 간 협력, 원전 분야 인력 양성, 과학기술 협력 등 3건의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이 대통령은 중앙은행 협력 MOU에 대해 “통화정책과 금융안정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원전 분야 MOU에 대해서는 “향후 다양한 원전 협력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과학기술 협력 MOU와 관련해서는 “양국의 과학기술 혁신과 디지털 전환을 촉진하고 재생에너지·핵심 광물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문화와 인적 교류 분야에서도 긴밀한 협력 의지를 확인했다. 양국은 ‘저작권 및 저작인접권 분야 교류 협력 MOU’를 체결하고 창작자 보호와 문화 산업 교류를 강화하는 데 뜻을 모았다. 이 대통령은 “양국 문화 산업 발전의 제도적 기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오늘 논의된 방안들이 양국 국민의 삶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후속 조치를 확실히 이행하겠다”며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발전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