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지난달 26일(현지 시간) 미국 필라델피아시의 한화필리조선소에서 열린 선박 명명식에서 이재명 대통령, 조쉬 샤피로 펜실베니아 주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한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지난달 26일(현지 시간) 미국 필라델피아시의 한화필리조선소에서 열린 선박 명명식에서 이재명 대통령, 조쉬 샤피로 펜실베니아 주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한화

[서울와이어=최찬우 기자] 미국 백악관 고위 인사가 “군사 부문에서 큰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한화그룹이 인수한 미국 필리조선소가 미 해군 군함 신조 사업에서 주목받는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제리 헨드릭스 백악관 예산관리국(OBM) 국장 보좌관은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화 필리조선소 전경 사진과 함께 “국장의 강력한 예산 지원 아래 곧 군사적 측면에서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헨드릭스는 백악관 내 ‘조선업 사무소’의 실무를 총괄하는 핵심 인물로 그의 발언이 미 해군 군함 발주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미국 해군 군함 사업 진출을 목표로 필리조선소를 인수했고 최근 약 50억달러(약 7조원)를 투자해 조선소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연간 1~1.5척에 불과한 선박 건조 능력을 최대 20척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한화는 호주 조선·방산기업 오스탈 지분 인수도 추진 중이다. 오스탈 매출의 79%가 미국 시장에서 발생해, 미 해군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현재 미국 조선시장은 발주의 약 80%가 군함에 집중돼 있어, 필리조선소의 건조 역량 확충은 곧 군함 시장 점유율 확대와 직결된다. 상선 발주가 연간 1~2척 수준에 불과한 상황에서, 군함 신조는 한화오션의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는다.

또한 미국 내에서 추진 중인 ‘마스가(MASGA)’ 프로젝트도 긍정적인 요소다. 존스법 적용으로 인해 미국 내 건조 상선은 일반 시장가보다 높은 가격으로 발주되는 경향이 있어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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