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와이어=서동민 기자] 강원 강릉시의 초등학생들이 최악의 가뭄으로 겪는 생활 속 어려움을 대통령에게 직접 알리고 대책을 요청하는 손편지를 보내 눈길을 끌고 있다.
강릉 운양초등학교 6학년생 15명은 지난 4일 이재명 대통령 앞으로 총 5장의 편지를 작성해 대통령실에 전달했다. 아이들은 원래 강릉시에 편지를 보낼 계획이었으나, 시가 가뭄을 오랫동안 방치했다고 판단해 대통령실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은 “대통령님은 현명하게 문제를 잘 해결해줄 것 같다”며 “가뭄으로 우리가 겪는 힘든 일과 고민을 적었으니 바쁘시더라도 읽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편지를 시작했다.
편지에는 급식과 정수기 사용 불가, 무거운 생수통 배급 문제, 자영업을 하는 부모들의 어려움이 담겼다. 아이들은 “재난 극복 쿠폰 발행을 고민해달라”는 제안과 함께 “물이 꼭 필요한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을 세세히 구분해 제한 급수를 실행해달라”는 구체적 방안도 적었다.
또 지방자치단체와 정치권의 늑장 대응을 비판하며 “우리에게 투표권이 있다면 이런 식으로 일하는 사람은 뽑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강릉시는 최악의 가뭄으로 지난달 재난 사태가 선포된 상태다. 주요 댐과 저수지 저수율은 평년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제한 급수가 시행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는 긴급 급수차 투입과 대체 수원 확보에 나섰지만, 장기화 조짐 속에 지역사회 불편은 여전히 심각하다.
서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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