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더 센 3특검' 필리버스터 포기… 권성동 체포동의안 '가결'

[서울와이어=정현호 기자] 국민의힘이 11일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더 센 3특검’ 법안 처리 국면에서 예상과 달리 필리버스터 카드를 꺼내 들지 않기로 했다.

내란·김건희·순직 해병 특검법 개정안에 대해 무제한 토론을 통한 저지 대신 표결에 불참하는 방식으로 대응 수위를 조절한 것이다.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은 의원총회 직후 “필리버스터가 핵심이 아니다”라며 “민주당이 협치를 외면하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사실 자체가 본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필리버스터를 하면 오히려 투쟁의 공간이 좁아진다”며 “차라리 민주당의 후안무치한 태도를 국민에게 강력히 알리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권성동 의원 체포동의안 표결에도 집단 불참하기로 뜻을 모았다. 최 수석대변인은 “의원들의 의견이 모아졌고 사실상 당론으로 보면 된다”고 밝혔다. 다만 본인 의사에 따라 권 의원은 직접 표결에 나설 가능성을 열어뒀다. 

권 의원은 의총에서 동료 의원들에게 “나를 생각하지 말고 자유롭게 판단하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그는 “불체포특권 뒤에 숨을 생각이 없다”며 “당당하게 싸워 끝까지 이기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권성동 의원 체포동의안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범 여권의원 중심으로 총 177명이 표결에 나서 '찬성' 173표로 가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