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브랜드 경쟁력, 상반기 성과로 입증
건설경기 침체 속 현장 소통·실적 중심 경영
하반기 수주전, 전략적 선택에 시선 집중

[서울와이어=안채영 기자]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올해 상반기 해외와 국내 도시정비사업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며 건설경기 침체 속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그 중심에는 현장보다 ‘막후 지원’을 챙겨온 오세철 대표이사 사장의 ‘조용한 리더십’이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오 사장의 리더십 아래 올 상반기 해외와 국내에서 모두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오 사장이 강조해온 ‘기술 기반 고부가가치 프로젝트’ 전략이 성과로 이어진 것이다.
◆해외·국내 수주 1위… 경기 침체 속 성과
서울대 건축학과를 졸업한 뒤 싱가포르·말레이시아·아랍에미리트(UAE) 등 해외 현장에서 경력을 쌓은 오 사장은 그룹 내 대표적인 ‘현장통’으로 꼽힌다. 글로벌조달실장과 플랜트PM본부장 등을 거친 ‘기술형 최고경영자(CEO)’라는 점에서 건설업계에서도 전문성을 인정받는다.
해외에서는 중동·호주·카타르 등에서 굵직한 프로젝트를 연이어 수주하며 민간 건설사 중 1위에 올랐다. 특히 카타르에서는 1조4600억원 규모의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를 따내고 한국 건설사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앞서 수행한 라스라판·메사이드 발전소 경험이 이번 대형 수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국내에서도 울산 남구 B-09 정비사업지, 서초 삼호가든5차, 강남 개포우성7차를 따내며 상반기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5조7000억원을 돌파했다. 강남 핵심 지역에서 ‘래미안’ 브랜드 경쟁력을 입증하며 오 사장의 ‘선별 수주 전략’이 힘을 발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술력과 현장 집중하는 ‘오세철 리더십’
건설사 CEO들이 앞다퉈 수주전 현장에 직접 나서 조합원과 소통하고 임직원 사기를 북돋은 것이 업계의 ‘뉴노멀‘로 자리 잡았지만, 오 사장은 이례적으로 공개 행보가 드물다. 2021년 취임 이후 재개발·재건축 현장에서 모습을 드러낸 경우가 손에 꼽을 정도다.
지난해 11월 한남4구역 주택재개발 수주전에서도 오 사장은 끝까지 물밑 지원에만 집중했다. 앞서 부산촉진2-1구역 수주 실패로 분위기 반전이 절실한 상황에서 경쟁사 CEO는 직접 현장을 찾았지만, 오 사장은 철저히 막후 지원 전략을 고수했다. 개포우성7차 수주전 역시 같은 방식을 펼쳤다.
그럼에도 한남4구역, 개포우성7차에서 연이어 승리를 거두며 업계에서는 ‘은둔형 고수’, ‘조용한 강자’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결국 화려한 외부 활동보다 기술력과 조직 역량에 방점을 둔 조용한 지원 전략이 ‘오세철 리더십’의 본질이라는 분석이다.
오 사장은 취임 초기부터 ‘기술 기반의 고부가가치 프로젝트 확대‘를 일관되게 강조해왔다. 화려한 외부 활동 대신 기술력 강화와 현장 중심 경영에 집중하는 그의 조용한 리더십이 결국 성과로 입증됐다.
◆하반기 관전포인트, 성수·여의도 격전지
업계에서는 올 하반기 오 사장의 리더십을 또 한 번 주시한다. 도시정비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성수전략정비구역과 여의도 대교아파트, 개포우성4차 등 굵직한 사업이 줄줄이 남았기 때문이다.
특히 성수전략정비구역은 1~4구역으로 나뉘어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현대건설,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대우건설 등 대형사가 일찌감치 관심을 보이는 가운데 삼성물산도 입찰 참여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브랜드와 조건이 수주전의 핵심 요인이지만, CEO의 현장 소통 역시 무시할 수 없는 변수로 꼽힌다. 오 사장이 상반기에 ‘조용한 리더십’으로 성과를 거둔 만큼 하반기에도 같은 전략을 이어갈지, 혹은 변화를 선택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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