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력평가 기준 6.5만 달러⋯전년比 3.5% 증가
대만 구매력 기준 GDP 8.5만 달러⋯명목 기준서도 상회
안정된 인플레이션 요인⋯물가 상승률 전망치 '1.7%' 그쳐

[서울와이어=정윤식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의 실질 생활 수준을 보여주는 1인당 GDP가 대만보다 약 2만달러 낮다고 밝혔다. 이 자료에서 대만이 12위를 기록한 반면 한국은 35위에 그쳤다.
21일 IMF가 발표한 ‘세계전망보고서(World Economic Outlook)’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구매력 평가(PPP) 기준 1인당 GDP가 6만5080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6만2855달러 대비 3.5% 증가한 수치다. 여기서 PPP 기준 1인당 GDP는 국가 간의 생활수준을 비교하기 위해 화폐의 실질 구매력을 반영한 1인당 GDP를 의미한다.
한국의 PPP 기준 1인당 GDP는 ▲1980년 2200달러 ▲1990년 7041달러 ▲2000년 1만7432달러 ▲2010년 3만2202달러 ▲2020년 4만7881달러 순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올해 수치로 예측되는 5만5080달러는 글로벌 30위 수준이다. 대만의 경우 ▲1980년 3214달러 ▲1990년 9534달러 ▲2000년 2만463달러 ▲2010년 3만6619달러 등을 기록하며 한국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해왔다.
해당 보고서에는 대만의 올해 PPP 기준 1인당 GDP가 8만5127달러로 한국 대비 2만47달러가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대만의 명목 기준 1인당 GDP도 올해 3만7827달러이며, 2003년 이후 처음으로 한국의 3만5692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예측된다. 국제 순위에도 8만9599달러로 11위를 기록한 미국과 근접한 12위를 기록했다. 이는 한국 35위 대비 23계단이나 높은 수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같은 수치의 이유는 인플레이션이 비교적 안정된 상황을 유지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금융센터는 해외 주요 투자은행(IB) 8개가 제시한 대만의 올해 소비자 물가 상승률 전망치가 9월말 평균 1.7%에 그쳤다고 했다. 물가 상승률이 실질 GDP 성장률 전망치(5.3%) 보다 낮은 것은 물론, 지난해 물가 상승률인 2.18% 보다 안정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평균 1.5%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반면 한국의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최근까지 2%대로 대만보다 높게 유지되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팬데믹 당시에도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5%를 기록했으며, 대만이 1-2%를 기록한 것보다 높았다. 여기에 한국은행은 지난 8월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1.9%에서 2.0%, 내년 전망치를 1.8%에서 2.9%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내 기본 생필품 가격이 높은 이유 중 하나는 다양성이 적기 때문“이라며 “농산물과 축산물이 전반적으로 동질적“이라고 말했다. 또한 “한은은 시장 개방이 해결책이라는 의견을 이미 제시했다“며 “구조 개혁에 관한 국민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