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와이어=김민수 기자] 코스피가 상승세로 출발하며 마침내 사상 처음으로 4000선의 벽을 넘어섰다. 장 초반부터 투자심리가 살아나며 국내 증시가 새로운 역사적 이정표를 세웠다.
27일 오전 9시3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71.11포인트(1.80%) 오른 4012.70을 기록 중이다. 지수는 68.98포인트(1.75%) 오른 4010.57로 출발해 강세를 나타냈다. 지난 6월20일 3000선을 돌파한 뒤 넉달 남짓만에 1000포인트 넘게 치솟았다.
코스피의 거래량은 3180만주, 거래대금은 1조5066억원이다. 투자주체별로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460억원, 883억원을 순매수 중이고, 기관은 1352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업종별로 전기장비(2.12%), 증권(1.88%), 조선(1.58%), 반도체와장비(1.30%), 디스플레이패널(0.89%), 석유와가스(0.76%), 기계(0.53%), 소프트웨어(0.44%), 철강(0.34%), 화학(0.03%) 등 대부분 업종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키움증권은 주간 코스피 예상 범위를 3850~4050선으로 제시하며,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미·중 및 한·미 정상회담 등 APEC 관련 정치 일정, 미국 M7(마이크로소프트·애플·메타·알파벳 등) 실적 발표, SK하이닉스·삼성전자·현대차 등 국내 주요 기업 실적이 시장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지영 연구원은 “10월 이후 코스피가 16% 이상 급등한 배경에는 반도체 등 주도주의 실적 기대가 선반영된 측면이 있다”며 “국내 증시 특성상 실적 발표 이후 단기 차익실현 물량이 나올 가능성이 있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정상회담, 미국 주요 기술주 실적 등 굵직한 이벤트를 소화한 뒤인 다음 주부터 증시 방향성이 다시 설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01포인트(0.68%) 상승한 889.09을 기록 중이다. 지수는 6.95포인트(0.79%) 오른 890.03으로 시작해 강보합을 보이고 있다.
투자주체별로 개인이 831억원을 순매수 중이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79억원, 245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5.0원 오른 1434.4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한편 24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72.51포인트(1.01%) 오른 4만7207.12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일 대비 53.25포인트(0.79%) 상승한 6791.69를,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63.07포인트(1.15%) 뛴 2만3204.87로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시 주요지수는 같은날 발표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 수준을 밑돌면서 '안도 랠리'를 펼치며 3대 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미디어콘텐츠본부장은 “미국 증시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3% 상승에 그치며 물가 둔화 흐름이 이어지자 국채금리가 하락하고 지수가 상승했다”며 “소비심리 위축이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를 자극한 가운데, 알파벳이 앤트로픽과의 대규모 AI 칩 공급 계약 소식으로 강세를 보이며 시장 상승을 주도했다”고 말했다.
이어 “물가 안정세와 주요 기업들의 호재성 이슈가 맞물리며 상승 모멘텀이 강화된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근원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전장 대비 0.29달러(0.47%) 내린 61.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북해산 기준 브렌트유 근물은 전일보다 0.09달러(0.14%) 밀린 65.20달러로 마감했다.
국제금값은 내렸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근원물 금 선물은 전일 대비 7.80달러(0.19%) 하락한 4137.80달러에 거래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