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무정쟁 주간으로 국운 상승을" vs 국힘 “허상 외교 경계해야"

[서울와이어=정현호 기자] 이재명 정부의 첫 국정감사가 종반부에 접어든 28일 여야는 격렬한 공방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같은 시각 경주에서는 21개국 정상이 모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본격 개막하지만, 국회에선 외교통일위원회를 비롯해 정무위원회 등의 국감이 예정돼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외교통일위원회는 캄보디아 한국인 납치 사건과 조현 외교부 장관의 위증 논란을 도마 위에 올린다. 여야가 사사건건 맞붙으며, APEC을 앞둔 외교 현안조차 정치공방의 영역으로 끌어들였다.
정무위원회는 쿠팡 불공정 거래 문제와 MBK파트너스 해킹 사태를 중점적으로 다루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롯데카드 해킹 관련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과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가 증인으로 채택돼 해킹 사고에 대한 질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외 행정안전위원회는 전북특별자치도·경상남도에 대한 국정감사를, 보건복지위원회는 한국사회보장정보원·한국장애인개발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를 각각 진행한다.
여의도 밖 경주는 전혀 다른 온도다.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미, 한중, 한일 정상외교가 숨가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당장 오는 29일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이, 내달 1일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한중 정상회담이 예정됐다. 한일 정상회담도 조율 중이다.
‘관세협상 마감 주간’과 ‘정상외교의 초집중기’가 맞물리면서, 이번주는 명실상부한 외교·정치 격동의 한 주가 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APEC CEO 서밋 개막식 특별연사로 나서 지속가능한 성장과 혁신을 주제로 한국의 경제 비전을 제시할 계획이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관세 조정 및 대미 투자, 안보 패키지 협의 등을 논의하고 시진핑 주석과의 회담에서는 한중 관계 복원과 전략적 소통 정상화를 모색한다.
정치권은 엇갈린 메시지를 내놨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번주만큼은 정쟁을 멈추고 APEC 성공을 위한 ‘무정쟁 주간’을 선언하자”며 여야의 협력을 촉구했다.
이어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회동 가능성도 한반도 평화의 중대한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반면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APEC은 대한민국의 경제 방향을 가를 중대한 분기점”이라면서도 “이재명 정부가 약속했던 관세 협상의 실질적 성과가 없으면 ‘허상 외교’로 전락할 것”이라고 견제에 나섰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