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만 황 CEO 방한…삼성·SK·현대차와 협력 주목
국제 기술·경제 리더 1700명 모여 미래 로드맵 제시

[서울와이어=천성윤 기자] 오는 28~31일 ‘천년고도’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에 글로벌 기술·경제 리더들이 총집결한다. 이번 서밋을 통해 7조원이 넘는 경제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 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실질적 협력의 장이 될지 주목된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대한상공회의소가 주관하는 APEC CEO 서밋에 21개 회원국의 글로벌 기업 CEO 1700여명이 참석해 ‘브릿지, 비즈니스, 비욘드(Bridge, Business, Beyond, 3B)’를 주제로 ▲ 지역경제통합 ▲ 인공지능(AI)·디지털 전환 ▲ 지속가능성 ▲ 금융·투자 ▲ 바이오·헬스 등에 대해 머리를 맞댄다.
경주 예술의전당과 화랑마을 일대에서 개최되는 이번 행사는 1996년 필리핀에서 처음 출범한 이후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민간 경제 포럼으로 자리 자리매김했다. 총 20개 세션과 특별 연설, 정상 연설 등이 예정돼 있으며, 기업인 간 만남도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APEC CEO 서밋은 APEC 정상회의의 공식 부대행사지만, 위상과 영향력은 메인 행사에 버금간다는 평가가 나온다. APEC 주요국 정상과 고위 인사들이 기업인들과 직접 만나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인 만큼, 한국을 무대로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AI 패권 경쟁의 향방이 가늠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기대를 모으는 세션은 31일 열리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특별 기조연설이다. 엔비디아가 전 세계 AI 확산을 주도하는 만큼 황 CEO가 제시할 ‘차세대 AI 비전’이 APEC CEO 서밋의 하이라이트가 될 전망이다.
15년 만에 방한하는 황 CEO는 AI와 로보틱스, 디지털 트윈, 자율주행 기술 등 미래 산업 전반의 혁신 로드맵을 공개한다. 특히 엔비디아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어 이번 방한에서 향후 협력에 관해 어떤 말이 오갈지 관심이 모인다,

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와 함께 미국 정부가 추진하는 AI 인프라 프로젝트 ‘스타게이트’에 협력하기로 밝힌 바 있어, 수백만개에 달하는 AI칩용 고대역폭 메모리(HBM) 공급 전략 및 데이터센터 협력 확대가 본격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 엔비디아가 자율주행·로보틱스 기술을 주요 사업으로 밀고 있는 만큼 현대차그룹과도 접촉면을 넓힐 것으로 보인다.
한국 주요 그룹 총수들도 모두 현장을 찾는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글로벌 CEO 및 각국 정상과 개별 회동을 이어가며 경제 외교에 나선다. 최태원 SK회장 및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서밋 의장 자격으로 행사 전반을 이끈다.
글로벌 테크 리더들도 경주에서 미래 비전을 발표한다. 맷 가먼 AWS CEO는 ‘AI 에이전트와 비즈니스의 미래’를 주제로 개막 연설을 진행하며, 사이먼 칸 구글 APAC 부사장과 사이먼 밀너 메타 부사장, 안토니 쿡·울리히 호만 MS 부사장 등도 연사로 나서 디지털 전환 및 데이터 정책 협력 방안을 제시한다. 클라우드 인프라 개발과 AI 데이터센터 투자 인센티브, 글로벌 규제 완화 논의가 병행될 예정이다.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CEO, 호아킨 두아토 존슨앤드존슨 CEO, 다니엘 핀토 JP모건 부회장, 리판룽 시노켐 회장, 쩡위췬 CATL 회장 등 전통 제조·에너지·금융 분야 리더들도 한 자리에 모인다. 국제통화기금(IMF)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아시아 인프라 투자은행(AIIB), 아시아 개발은행(ADB) 등 국제기구 인사들도 참석해 기술 성장과 지속가능성을 위한 글로벌 협력 모델을 논할 예정이다.
주요국 정상들도 경주를 찾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 개막 행사에서 특별 연설을 진행하고, 이재명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가진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별도 세션을 마련할 가능성이 있다. 재계에서는 미·중 정상 외교 결과에 따라 국제 무역 환경이 움직일 수 있어 촉각을 곤두세운다.
대한상의는 이번 서밋이 창출할 경제적 효과를 약 7조4000억원, 고용 효과를 2만2000명 규모로 전망했다.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APEC CEO 서밋은 한국 기업들이 직면한 도전을 새로운 기회로 전환하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AI 시대 글로벌 경제 질서 속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릴 역사적 전환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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