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CEO. 사진=AFP/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사진=AFP/연합뉴스

[서울와이어=안채영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지난 29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한 가운데 엔비디아와 애플이 각각 시가총액 5조달러, 4조달러 고지를 동시에 넘어섰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와 금리 인하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기술주 전반에 매수세가 유입됐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16% 내린 4만7632.00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00% 하락한 6890.59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나스닥종합지수는 0.55% 오른 2만3958.47로 상승 마감했다.

이날 주인공은 단연 엔비디아였다. 주가가 전장보다 2.99% 오른 207.04달러에 마감하며 사상 처음 시가총액 5조 달러(약 7100조원)를 돌파했다. 불과 3개월 전 4조 달러를 넘은 이후 다시 1조 달러가 늘어난 것으로, 세계 3위 경제대국인 독일의 국내총생산(GDP·5조100억달러)을 뛰어넘는 규모다.

엔비디아의 급등 배경에는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있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워싱턴DC에서 열린 ‘GTC’ 행사에서 미국 정부와 손잡고 AI 슈퍼컴퓨터 7대를 국립연구소에 구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우버·팔란티어·크라우드스트라이크 등 주요 기술기업과 협업 계획을 내놨으며, 노키아의 6G 기지국용 칩 공급, 삼성전자·현대차그룹과의 반도체 계약 추진 소식도 호재로 작용했다.

애플 역시 이날 시총 4조달러(약 5600조원)를 돌파하며 반등세를 이었다. 애플의 시총 4조달러 돌파는 지난해 12월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시장에서는 신형 아이폰 판매 호조와 AI 기능 강화가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12월 추가 금리 인하는 기정사실이 아니다”고 언급하면서 뉴욕증시 상승폭은 장 막판 일부 반납했다. 다만 투자자들은 연속 두 차례 금리 인하로 완화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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