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가 인공지능(AI) 관련주 급락 여파로 큰 폭 하락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미국 뉴욕증시가 인공지능(AI) 관련주 급락 여파로 큰 폭 하락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박동인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인공지능(AI) 관련주 급락 여파로 큰 폭 하락했다. 올해 줄곧 강세장을 이끌었던 ‘AI 거품론’이 다시 고개를 들면서 투자심리가 급속히 위축된 모습이다.

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51.38포인트(0.53%) 떨어진 4만7085.61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80.21포인트(1.17%) 내린 6771.74, 나스닥종합지수는 486.09포인트(2.04%) 급락한 2만3348.64를 기록했다.

이같은 하락세는 AI 대표주 팔란티어의 급락에서 시작됐다. 올해 주가가 150% 이상 치솟은 팔란티어는 전날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3분기 실적을 내놨지만 이날 정규장에서는 7.94% 폭락해 190.74달러로 장을 마쳤다.

매출(11억8000만달러)과 주당순이익(EPS·0.21달러)이 전망치를 상회했지만 주가수익비율(PER)이 240배에 달하면서 ‘과열 신호’가 투자심리를 짓누른 것으로 풀이된다.

뿐만 아니라 엔비디아 역시 3.96% 하락한 198.69달러로 마감했으며 테슬라(-5.15%), 알파벳(-2.13%), 아마존(-1.84%), 메타(-1.59%), 오라클(-3.75%) 등 AI 관련 주요 기술주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특히 영화 ‘빅쇼트’의 실제 인물로 알려진 마이클 버리가 엔비디아와 팔란티어에 숏 포지션을 구축했다고 밝히면서 시장은 더욱 동요했다.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최고경영자(CEO)는 “공매도 행위는 도를 넘었다”며 “그들이 틀렸다는 게 증명되면 춤이라도 출겠다”고 반박했으나 고평가 논란 속에서 투자자들은 차익 실현에 나섰다.

앤서니 새글림베네 아메리프라이즈의 수석 시장 전략가는 “4월 이후 증시에 큰 조정이나 실질적인 압력이 없었다”며 “일부 주요 빅테크의 투자 속도를 보면 투자자들이 자본지출 수준을 정당화할 만큼 수익이 증가할지 질문하기 시작한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의 최고경영자(CEO)들도 “앞으로 10~20% 수준의 시장 조정 가능성이 있다”며 “시장이 상승한 뒤에는 잠시 되돌림이 오고 투자자가 다시 재평가하는 시기가 오게 된다”고 밝혔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VIX) 지수는 10.66% 급등한 19.00으로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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