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행 첫날 한화생명 시청 고객센터 방문

[서울와이어=박동인 기자] 정부가 사망보험금을 생전에 연금처럼 나눠 받을 수 있는 ‘사망보험금 유동화’ 제도를 시행한 가운데,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제도 시행 첫날 현장을 방문해 소비자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었다.
30일 이 위원장은 서울 중구 한화생명 시청 고객센터를 방문해 사망보험금 유동화 신청 과정을 시연하며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이 위원장은 현장에서 신청 과정에서의 불편한 점과 추가적으로 제도 설명이 필요한 부분 등 소비자와 소통했다.
또한 현장에서는 유동화 시 지급금 규모와 선택 비율, 지급 기간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구체적인 문의가 이어졌으며 금융당국과 보험사 관계자들은 제도 운영상의 불편 사항을 즉석에서 점검했다.
이번에 도입된 ‘사망보험금 유동화 제도’는 종신보험의 사망보장 기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보험계약자가 생전에 사망보험금을 일정 금액씩 연금처럼 받을 수 있도록 한 제도다. 그간 사망보험금이 피보험자 사망 후에만 지급되는 ‘사후 보장’ 개념에 머물렀다면, 이제는 이를 노후 생활비나 의료·간병비 등 생전 자금으로 폭넓게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1차로 시행에 참여한 보험사는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신한라이프, KB라이프로, 모두 5곳이다. 이번 1차 유동화 대상은 약 41만4000건, 총 가입금액은 23조1000억원 규모에 이른다. 참여 보험사들은 지난 23~24일 이틀간 문자와 카카오톡을 통해 대상 고객에게 안내를 완료했으며 이날부터 전국 영업점과 고객센터에서 신청 접수를 시작했다.
금융당국은 제도 시행에 앞서 보험업계와 협의체를 꾸려 운영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소비자가 유동화 신청 전 반드시 ‘시뮬레이션 결과표’와 ‘비교 표준안내서’를 제공받도록 규정했다.
금융위원회는 이번 제도 시행을 통해 보험계약자가 보유한 사망보험금 총 35조 4000억원(약 75만 9000건) 규모의 자산이 유동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1월 2일까지는 모든 생명보험사로 확대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