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월비 33%↓·전년비 38%↓… 조선 경기 조정 국면 본격화
중국 점유율 73% '독식' 지속… 한국 수주 18%로 뚝 떨어져
선가 보합세 유지… LNG운반선 2억4800만달러 '고가 지속'

[서울와이어=최찬우 기자] 세계 조선시장이 뚜렷한 둔화세를 보인다. 중국의 독주가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은 수주량이 전월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지며 주춤했다.
7일 영국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2025년 10월 전 세계 선박 수주량은 291만CGT(118척)으로 집계됐다. 전월(437만CGT) 대비 33% 감소했고 전년 동월(471만CGT) 대비 38% 감소한 수치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213만CGT(98척)으로 전체의 73%를 차지하며 독주 체제를 이어갔다. 한국은 52만CGT(9척)으로 점유율이 18%에 그쳤다. 척당 평균 환산톤수는 한국이 5.8만CGT, 중국은 2.2만CGT로, 한국이 척당 2.6배 규모가 컸다.
1~10월 누계 기준으로는 전 세계 수주가 3789만CGT(1392척)으로 전년 동기(6649만CGT) 대비 43% 급감했다. 같은 기간 한국은 806만CGT(183척, 21%), 중국은 2239만CGT(895척, 59%)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5%, 52% 감소했다.
수주잔량은 전월 대비 소폭 줄었다. 지난달 말 기준 전 세계 수주잔량은 1억6779만CGT로, 전월 대비 5만CGT 감소했다. 한국은 3428만CGT(20%), 중국은 1억196만CGT(61%)을 기록했다. 한국은 전월보다 50만CGT 증가, 중국은 63만CGT 감소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한국은 346만CGT 감소했다. 반면 중국은 824만CGT 증가했다.
선가는 보합세를 유지했다. 지난달 말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184.87로 지난 9월(185.58)보다 0.71포인트 하락했다. 5년 전인 2020년 10월(125.55)과 비교하면 47% 상승한 수준이다.
선종별로는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2억4800만달러, 초대형 유조선(VLCC) 1억2600만달러, 초대형 컨테이너선(22~24k TEU) 2억6650만달러를 기록했다. 고부가 선종 중심의 견조한 수요 덕분에 선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