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이번 주 방한 벤츠 회장 만나
삼성SDI·디플 사장 동석해 협력 모색
테슬라, 23조원+@ 반도체 대거 주문
자율주행·로보틱스에 삼성칩 투입 전망

[서울와이어=천성윤 기자] 삼성전자가 테슬라에 삼성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상 최대 규모 반도체 수주에 이어 메르세데스-벤츠와 협력을 모색하며 모빌리티 사업 확장에 힘을 싣고 있다.
삼성이 반도체·배터리·디스플레이·인포테인먼트로 이어지는 전장 풀라인업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나아가 모빌리티가 단순 삼성의 신사업 이상의 주력 분야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오는 14일 열리는 메르세데스-벤츠 콘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하는 올레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회장과 만난다.
이 자리에는 이 회장과 함께 최주선 삼성SDI 사장과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사장도 참석해 벤츠와 반도체·전장·배터리·디스플레이를 아우르는 폭 넓은 협력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벤츠와 다각도에서 협력해 왔다. 벤츠 전용 삼성월렛 디지털키와 자회사 하만을 통해 프리미엄 카오디오를 공급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벤츠의 최고급 라인인 ‘마이바흐’ 라인업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납품한다.
이번 만남에서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삼성SDI다. 벤츠는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서 여러 차례 발생한 전기차 화재 사건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에 주력으로 사용하는 중국산 배터리 의존도 축소 움직임까지 보인다. 지난 9월 LG에너지솔루션과 15조원 규모의 배터리 계약을 맺은 것이 대표적이다.
이번 만남을 계기로 차량용 프리미엄 배터리를 생산하는 삼성SDI의 벤츠 공급망 합류가 기대되는 부분이다. 업계에서는 배터리·디스플레이·반도체를 아우르는 양해각서(MOU)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또 벤츠가 자체 운영체제(OS)인 ‘MB.OS’를 고도화할 고성능 차량용 칩이 필요한 만큼 삼성 파운드리와의 인공지능(AI)칩 협업도 자연스럽게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세계적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도 삼성 파운드리에 대거 물량을 맡기며 삼성전자의 모빌리티향(向) 사업 전략이 강화되고 있다.
올 3분기 테슬라는 삼성 파운드리에 23조원 규모의 첨단 AI 반도체 ‘AI6’를 주문했다. 여기에 더해 테슬라는 당장 필요한 ‘AI5’도 수급 부족에 따라 기존 TSMC에 맡긴 물량을 삼성 파운드리로 확장해 추가 공급을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2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진행한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AI5 칩은 TSMC와 삼성전자가 모두 제조한다”고 밝혔다. 기존 테슬라가 AI4는 삼성전자에, AI5는 TSMC에, AI6는 다시 삼성전자에 맡기는 순차 이관 구도를 변경해 AI5 공동생산으로 전략을 수정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테슬라가 삼성전자에 보인 신뢰는 수년간 파운드리 경쟁력 하락에 고심하던 삼성전자 입장에서 단지 추가 수주를 넘어 기술력 회복이라는 의미를 확보한 것으로 분석한다.
삼성 파운드리가 생산한 칩은 테슬라 차량의 핵심 기능인 자율주행과 머스크 CEO가 미래 신사업으로 적극 추진하는 로보틱스 분야에 투입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관계사들이 차량용 반도체와 부품 분야에서 경쟁력을 보이며 삼성이 모빌리티 제조 핵심 브랜드로 떠오르고 있다”며 “종합 모빌리티 솔루션은 이제 곁가지 사업이 아닌 삼성 핵심 사업 분야”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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